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헝가리 수색팀 잠수사가 본격적인 수중 수색 가능성을 확인한 뒤 나오고 있다.(부다페스트=연합뉴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수습을 위한 우리나라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3일 “헝가리 당국이 침몰한 유람선 인양작업을 오는 5일부터 시작해 주말인 9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헝가리 당국이 수심이 더 낮아지는 오는 5일 대형 크레인을 현장으로 이동시켜 인양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양국 구조대는 전날 고속단정과 헬기 등을 이용해 다뉴브강 하류쪽 50킬로미터 지점까지 수색을 벌였지만, 추가 생존자나 사망자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선박 인양 전까지 잠수사 투입을 제한 없이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헝가리 당국은 안전을 이유로 이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다뉴브강의 유속과 시계 등은 지난 1일 첫 잠수사 투입 시도 상황 때보다 양호하지만, 사고 지점 수심은 7.3m로 평소(3m) 보다는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송 대령은 “헝가리 당국은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다뉴브강 침몰 유람선에 우리나라 잠수부들의 선내 진입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우리측 신속대응팀의 수중 수색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측 대원들은 오늘 있을 수중 작전을 대비해 헝가리측에서 장비를 대여 받고 사다리를 이용해 예행연습을 실시했다”며 “선박이 있는 지역에 가서 부이(Buoy)를 세팅하는 작업까지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헝가리 잠수사도 수색을 위해 잠수작업을 벌였지만 선박에 접근하지 못하고 30분 만에 나왔다.
송 대령은 헝가리 당국이 준비 중인 인양작업 계획에 대해 “대형크레인을 세체니 다리 밑으로 이동시킨 후 크레인으로 유람선을 인양할 것”이라며 “또 침몰된 선박에 들어가기 용이한 200kg 대형사다리 두 개를 준비해 이를 선박에 가까이 붙여 잠수요원이 그것을 잡고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