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4일 "자유한국당의 또다른 이름은 민생포기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철회만 요구하며 민생 지원을 위한 국회 복귀와 조속한 추경 심사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협상 파트너인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은 삼가면서 황교안 대표를 정조준한 '투트랙 전략'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경제 비전을 제시하갰다면서 경제대전환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쏟아져나온 건 우리 경제에 대한 폭언과 공포감 조성 뿐"이라며 "한국당은 경제를 돕겠다는 건지, 망치겠다는 건지 행동으로 대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압박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여 "단독국회 소집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헝가리 유람선 사고, 아프리카 돼지열병,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 등 여야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과제도 한둘이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계속 국회 정상화를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단독국회 소집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춘숙 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내에서도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수 있는 거로 안다"면서도 "민주당 내부적으론 단독소집 요구가 전보다 더 많이 올라온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여야 협상 실무 책임자인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에서 '합의 처리한다'라고 하는 얘기는 패스트트랙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거란 얘기"라며 "민주당은 모든 걸 수용할 수 있지만, 국회선진화를 무효화시키는 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법안 처리를 두고 민주당은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를, 한국당은 '합의 처리한다'는 문구를 고집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