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100년 전 평범한 사람들이 독립군이 되고 광복군이 됐다"며 "광복군의 후예들이 국군이 돼 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참석해 "선대의 의지를 이어받은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4·19혁명을 시작으로 민주화의 여정을 걸어왔고 국민소득 3만 불의 경제발전을 이뤄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보훈은 국민통합의 구심점"이라며 "정부는 지난해 국가보훈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독립과 호국과 민주를 선양사업의 핵심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항일 독립운동부터 한국전쟁 등을 통한 호국, 그리고 민주화운동까지 아우르는 모든 활동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독립, 호국, 민주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애국의 세 기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앞에는 더 나은 경제, 더 좋은 민주주의, 더 확고한 평화를 향한 새로운 100년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성공했듯이 새로운 100년도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나라와 국민을 위한 참전용사와 민주화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전해질 때 새로운 100년의 길은 희망이 길이 될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여러분의 이야기가 어제의 역사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역사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국민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통해 대한민국이 헤쳐온 고난과 역경의 역사를 기억한다"며 "우리는 식민지에서 독립을 쟁취했고 참혹한 전쟁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켰다"고 말했다.
또 "가난과 독재에서 벗어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냈다. 기적이란 말로 우리 국민들이 함께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위대한 성취"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 기적의 뿌리가 된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을 감내하며 그 뜻을 이어 애국의 마음을 지켜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가유공자는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분들"이라며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품위를 높이고, 국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정부가 국가 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에 한치의 소홀함도 있으면 안 된다는 뜻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가족, 후손까지 합당하게 예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가유공자와 가족이 겪는 생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예우와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올해 신규 승계자녀 수당을 두 배 이상 인상했다. 생활조정수당도 대폭 증액했고 지급 대상도 5·18민주유공자와 특수임무유공자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유가족의 취업·창업 지원과 함께 주거지원, 채무감면 등 생계안정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는 보훈이 제2의 안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절실한 우리에게 보훈은 제2의 안보"라며 "보훈이 잘 이뤄질 때 국민의 안보의식은 더욱 확고해지고, 평화의 토대도 그만큼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는 국가를 수호하다가 희생하신 분들의 유족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다 순직한 분들의 유족들이 함께하고 계시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유공자들의 자랑스러운 후배 군인·경찰·소방공무원들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국가는 복무 중의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상이자와 가족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국가유공자들이 우리 곁에 계실 때 국가가 할 수 있는 보상과 예우를 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예산을 투입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마음을 보듬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보훈가족 초청 행사에는 1급 중상이자와 배우자, 한국전쟁 참전 전사자 및 유해 발굴 유족,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 희생자 유족, 강원도 산불 유공자, 보훈단체 회원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