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비금융 기업체들 실적은 성장성·수익성에서 후퇴했으나, 안정성 면에서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 기업들은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이 전년(9.9%)대비 반토막난 4.2%에 그쳤다. 총자산증가율도 2017년 5.5%에서 지난해 3.7%로 축소됐다.
이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2만4539개 기업체에 대한 조사 결과다.
매출액증가율은 특히 제조업 중 수출둔화 타격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19.9→3.1%), 발전플랜트 수주감소에 따라 기타기계‧장비(18.6→-2.0%), 제품가격 상승세 둔화로 1차금속(15.1→3.1%) 등에서 두드러졌다.
총자산증가율은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14.1→8.8%)와 자동차(2.6→0.8%), 비제조업에서는 건설(3.8→-0.6%)과 도매‧소매(6.7→2.3%) 등에서 주로 하락했다.
수익성도 매출액영업이익률(7.3→6.9%), 매출액세전순이익률(7.4→6.6%)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업이 석유정제‧코크스(6.4→3.0%)와 자동차(2.8→1.7%), 비제조업에서 전기가스업(4.0→1.0%)과 도매‧소매(3.2→2.7%)를 중심으로 하락을 나타냈다.
반면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 지표는 2017년 95.7%에서 지난해 91.5%로 개선이 확인됐다. 제조업(67.1→63.9%)과 비제조업(141.3→136.1%)에서 모두 전반적으로 하락을 보였다.
부채비율을 구간별로 나누면 100% 미만(27.0→29.6%) 및 100~200% 미만(18.7→19.2%)의 기업수 비중은 확대된 반면, 200% 이상 및 자본잠식인 기업수의 비중은 축소됐다.
다만 석유정제 및 전기가스는 수익성 부진으로, 전기장비는 투자증가로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한편 업체당 순현금흐름은 2017년 6억원 순유입에서 지난해 3억원 순유출로 전환됐다. 영업활동 현금유입(89억원→86억원)이 감소한 가운데 차입금·회사채 상환 등으로 재무활동 현금흐름(4억원→-5억원)이 유출로 전환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현금흐름보상비율(59.7→56.0%)과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839.0→766.1%)도 영업활동 현금유입이 줄면서 전년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