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유인택 예술의전당 신임사장(왼쪽 다섯번째)과 박인자 예술감독,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발레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발레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는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유지연 유니버설발레단 부예술감독,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김길용 와이즈발레단장 등이 참석했다.
박 예술감독은 "3년 전 예산이 줄어드는 바람에 작년까지는 주로 실내에서만 공연했다"면서 "올해는 야외 공연을 통해 성인 발레와 청소년 발레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풍성한 무대를 준비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총 13개 단체가 참여해 14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특히 발레의 교과서 같은 클래식 발레부터 독창적인 모던 발레까지 대한민국 발레의 현재와 미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가 될 예정이다.
박 예술감독은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발레 대중화를 목표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고려한 작품들로 이뤄져 있어 초심자부터 애호가 모두가 다 즐길 수 있는 명실상부한 발레 축제로 자리잡았다"라면서 "올해는 프로그램에 신경을 써서 2월에 작품을 모두 확정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개막작은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 스타 스페셜 갈라'다.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와 공동주최로 해외 유수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한서혜, 채지영, 조안나 등이 내한해 관객을 맞는다.
이어 와이즈발레단 'Intermezzo', 보스톤발레단 'Pas/Parts 하이라이트', 광주시립발레단 '라 실피드 하이라이트'가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선다.
축제의 대미는 재독 안무가 허용순과 유너버설발레단의 화려한 컬레버레이션 'Imperfectly Perfect'와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마이너스 7'이 대미를 장식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발레축제에 신작이 많이 보이지 않는 점은 분명한 한계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발레축제와 일정이 맞아 떨어지지 않아 신작이 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 예술감독은 "아마도 짧은 시간에 많은 단체들과 콜라보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마타하리'나 '지젤 7' 같은 국립유니버설발레단 작품의 경우 잡혀있던 일정이 축제와 맞아서 스케줄에 포함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직위 측 또한 현재 예산상 어려움을 한계로 들었다. 올해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예산은 3억 6천만원 가량으로 앞서 진행됐던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예산 7억 6천과 비교해 보면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발레축제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공연 또한 무대에 올려진다. 올해는 남성 안무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여섯 공연이 관객을 맞는다.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의 'Into the Silence', 윤전일 Dance Emotion의 'The One',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더 플랫폼 7', 김용걸댄스씨어터 'Le Baiser(키스)', 신현지 B project '콘체르토', 유회웅 리버티홀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 공연이 자유소극장에서 관객과 소통하며 어우러지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내년 10회째 되는 발레축제에는 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하겠다"면서 "대한민국 발레축제가 더 거듭날수 있도록 작지만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