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4일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도 여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우선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경제 추진 방안'을 주제로 한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한반도 상황은 우리에게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현 교착국면을 "북한과 미국은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했고 아직까지 좁히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미관계와 함께 남북관계도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협상이 가능한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간에 본격적으로 평화와 공동번영의 과제를 진척시키기 위해서도 북미관계의 진전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경제는 저성장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 뒤 "이러한 현실에서 남북간 경제협력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정착을 촉진하는 동시에, 남과 북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 정부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진행해 왔다"며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가 그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방역 협력의 중요성을 거론한 뒤 "이 외에도 남북한이 함께 할 수 있는 평화경제 사업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서해상의 평화적 어로활동과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