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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헝가리 사법당국에 '엄정 처리' 요청

사건/사고

    정부, 헝가리 사법당국에 '엄정 처리' 요청

    생존한 우리 국민들, 헝가리 수사기관에 구체적 진술 의지 피력
    "구속된 선장, 보석으로 풀려나선 안 된다" 헝가리 검찰에 요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주변을 헬기가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 사고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생존자들에게 추가로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헝가리 사법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고를 낸 가해 선장과 선주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도 함께 요청했다.

    4일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우리 측 법무 협력관들은 사건을 수사하는 헝가리 검찰 수뇌부와 법무부 차관을 잇달아 접촉해 우리 측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이들은 먼저 사고 생존자들이 사건 수사와 재판 진행 과정에서 사법기관에 추가적으로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헝가리 검찰에 요청했다.

    침몰사고 때 구조돼 생존한 한국인 7명 가운데 상당수는 사고 당시 상황을 헝가리 수사기관에 더 구체적으로 진술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속대응팀에 파견된 검사 출신 주오스트리아 대사관 주재관 등 법무협력관들은 전날 오전 부다페스트 메트로폴리탄 검찰청의 검사장을 만나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와 생존자들은 가해 선박과 선주 측의 책임소재를 보다 명확히 규명하는데 생존자들의 추가 진술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속대응팀은 또 가해 선박 '바이킹 시긴'호 선장 외의 다른 승조원들에 대한 면밀한 수사와 더불어 침몰한 유람선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도 요청했다.

    정부는 사고의 명확한 원인을 밝히려면 이미 구속된 우크라이나 출신의 선장 유리.C(64)씨 외의 인력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 부분을 검찰에 강하게 요구했다.

    또 선장이 보석으로 석방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 헝가리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보석금 1500만 포린트(5900만원 상당)를 조건으로 걸었기 때문이다.

    신속대응팀장인 외교부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이와 관련해 "가해 선박 선장이 보석을 신청한 상태인데 이 부분에 대해 헝가리 검찰이 항고했다"면서 "우리 측은 항고 부분에서 보석 (조건의) 취소가 가능하게 해 달라고 (헝가리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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