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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증거인멸 관여'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 구속

법조

    '삼바 증거인멸 관여'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 구속

    사업지원TF 부사장은 구속영장 기각
    삼성전자 부사장만 3명…총 8명 구속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숨기거나 인멸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같이 영장이 청구된 사업지원TF 소속 부사장에 대한 영장 청구는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0시를 넘겨 삼성전자 재경팀 이모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에 비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반면 사업지원TF 소속 안모 부사장에 대한 영장 청구는 기각했다. 범행 가담 범위와 역할, 관여 정도, 관련 증거가 수집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이들에게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 삼성 고위 임원들과 모여 검찰 수사에 대비해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인멸하는 논의를 하고 이를 지시한 혐의다.

    해당 모임 나흘 전인 5월 1일,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에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위반 사실과 예정 조치 내용을 알리는 조치사전통지서를 보내자 검찰 수사를 예상하고 대책 회의를 열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회의 이후 사업지원TF와 삼성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범행이 이뤄진 정황을 입증할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알려진 사업지원TF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11일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서모 상무에게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삼성전자에서만 임원 3명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대한 의혹은 더욱 짙어지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사업지원TF 팀장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이 부회장과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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