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대표팀이 8강에 진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유망주들이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에서 일본을 1대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9일 오전 3시30분 세네갈과 4강 진출을 다툰다.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 만의 8강 진출. 1983년 멕시코 대회(4강), 1991년 포르투갈 대회(남북 단일팀), 2009년 이집트 대회, 2013년 터키 대회에 이은 통산 5번째 U-20 월드컵 8강이다.
정정용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F조 3차전(2대1 승)과 같이 오세훈(아산)과 이강인(발렌시아CF)이 투톱에 서는 3-5-2 포메이션으로 16강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내내 끌려다녔다. 볼 점유율은 고작 28%. 사실상 한국 진영에서만 공이 움직였다. 전반 32분 이강인의 프리킥이 빗나간 것과 전반 43분 김정민(FC리퍼링)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품에 안긴 것이 유이한 슈팅이었다.
이강인에게 공이 향하지 않았다. 일본의 공세를 막느라 바빴던 탓도 있지만, 2~3명이 이강인을 압박했기 때문.
정정용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 이지솔(대전) 대신 공격수 엄원상(광주)을 투입했다. 포메이션도 4-2-3-1로 바꿨다.
운도 따랐다. 후반 5분 혼전 상황에서 고케 유타에게 실점했다. 하지만 VAR을 거쳐 실점이 취소됐다. 고케의 슛 이전 골키퍼 이광연(강원)에게 막힌 미야시로 다이세이의 슈팅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흐름이 넘어왔다.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을 부지런히 파고들었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18분 조영욱(서울)을 빼고 전세진(수원)을 투입해 일본을 더 몰아쳤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익(강원)의 헤딩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전반과 180도 다른 양상이었다.
일본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3분 나카무라 게이토의 투입과 함께 다시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26분 나카무라의 헤딩을 이광연이 막아냈고, 후반 33분 미야시로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 방이 터졌다. 후반 39분 최준(연세대)이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머리로 방향만 바꿨다. 오세훈의 머리를 떠난 공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한일전을 끝내는, 한국을 8강으로 이끄는 결승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