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법무부가 애플에 대한 반(反)독점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은 독점 사업자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 CBS 방송은 쿡 CEO가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쿡 CEO는 "우리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든 애플이 독점 기업이냐 아니냐를 보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든 애플이 독점 기업이라는 결론에 이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시장) 점유율은 훨씬 더 평범하다. 우리는 어떤 시장에서도 지배적인 위치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독점 기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 화웨이에 뒤졌다.
그러나 CNBC 방송은 "애플에 대한 반독점 주장은 아이폰 판매에만 관련된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포함한 정보기술(IT) 공룡 분할론자들은 애플 같은 회사들이 앱 스토어를 운영하며 거기에서 자사 상품을 팔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자사 서비스의 경쟁자들을 부당하게 제한하기 위해 앱 스토어를 이용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애플을 제소하기도 했다.
쿡 CEO는 애플 사업의 일부를 분할해야 한다는 워런 상원의원의 주장에 "강하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만약 당신이 물건을 판다면, 그 물건과 경쟁할 제품을 가져선 안 된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이는 (유통업체) 월마트가 다른 대체 제품이나 자체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반독점 혐의로 각각 애플과 구글, 아마존과 페이스북을 분담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