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시즌 소속팀 토트넘과 축구대표팀을 오가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은 부담을 느끼는 대신 즐겁게 현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이한형기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전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손흥민(토트넘)은 자신의 어깨에 지워진 무게를 즐기고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귀국해 곧장 호주, 이란과 A매치를 앞둔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별다른 부상이 없었다는 점이 다행스러울 정도로 2018~2019시즌 내내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누비며 축구대표팀과 소속팀 일정을 번갈아 소화하는 강행군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히려 이런 고된 일정을 즐기고 있었다.
5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고된 일정으로 지칠 법했지만 특유의 밝은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올 시즌도, 지난 시즌도 계속 그 말(혹사)이 따라다닌다. 혹사라기보다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몸 상태도 괜찮다. 6월 마지막 두 경기가 끝나고 나면 잘 쉴 수 있어서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상 공격의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는 데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공격수라는 점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호주, 이란과 A매치 모두 풀 타임 활약이 유력한 상황.
이에 대해 손흥민은 “감독님이 중앙 수비를 보라면 중앙 수비도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느 자리도 준비되어 있다. 대표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 내 능력을 최대한 뽑아줄 수 있는 자리를 감독님이 선택할 것이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