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기업 분포 현황 및 시장가치.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글로벌 핀테크 기업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 금융사들은 이같은 트렌드에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6일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 및 시사점'을 발표하며 "국내 핀테크 산업의 경우 글로벌 대비 금융시장 경쟁촉진 효과가 미약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선정한 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는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 확대 △빅테크(Big-Tech) 기업의 시장 잠식 가속화 △핀테크 기업과 전통금융기관간 협력 강화 △핀테크 기업의 종합 금융플랫폼 사업 확대 △핀테크 기업의 IPO 성공 추세 둔화 △금융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인슈어테크의 성장 △블록체인 기술 적용 확대 △레그테크(RegTech) 투자 가속화 △사회적 혁신금융의 부상 등이다.
우선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 확대'는 글로벌 시장의 경우 성숙단계에 있는 기업간 인수·합병을 중심으로 핀테크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금감원을 밝혔다.
실제로 인수합병 총투자는 지난 2016년 70조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23조원으로 2년만에 40% 이상 늘어났다.
반면 국내에서는 2015년 이후 금융회사가 핀테크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총 3건에 불과하며 소수의 핀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금융회사 등의 직․간접적 자금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감원은 "핀테크 기업의 금융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기존 금융회사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금융시장 경쟁도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빅테크(Big-Tech) 기업의 시장 잠식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미국 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 중국의 알리바바·텐센트 등은 지급결제, 온라인대출, 보험 등으로 진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IT플랫폼 기업이 전자금융업자로 등록, 간편결제․송금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금감원은 다만 "빅테크 기업의 시장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처럼 오히려 시장경쟁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핀테크 기업과 전통 금융기관간 협력 강화'도 활발한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간 관계가 경쟁단계에서 협업단계로 그 초점이 변화하는 양상이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챗봇·로보어드바이저 등의 영역에서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기관․핀테크기업간 신사업 협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종합 금융플랫폼 사업 확대'도 글로벌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간편송금 플랫폼(토스)을 기반으로 인터넷은행 진출 등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고전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같은 다양한 글로벌 트렌드와 관련해 "국내 핀테크 기업은 인수․합병을 통한 독자적 성장보다 금융회사와 협력적 관계 구축을 통해 발전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핀테크 기업과 국내․외 투자자를 연계시키는 기회를 적극 마련하고, 국내 스케일업 펀드규모를 확대하는 등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