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5일 연이은 당내 막말 파문과 관련해 "이제 더 이상 잘못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최근 당 정책위의장과 대변인에 이어 사무총장 등 지도부 인사들의 막말 논란이 이어지자,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앞으로 또 다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참으로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우리당이 잘 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당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면이 많다"며 "지금까지 잘못에 대해선 돌을 맞을 일이 있다면 제가 다 감당하겠다"고 설명했다.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막말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깎아 먹는 사태에 대해 공천에서의 감점과 아울러 경우에 따라 공천 부적격자로 지정하는 내용을 공천룰에 넣고자 한다"고 밝혔다.
막말 사태를 일으킬 경구 해당 행위로 간주하고 공천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미다.
신 의원은 "당 대표도 말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100번 잘한 것도 한 번에 다 날아간다"면서 "(특위 내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신정치혁신특위는 내년 총선 공천룰 초안 마련, 국회의원 특권 개혁, 선거제도 개혁 등을 다루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낫다'는 발언에 이어 민경욱 대변인의 헝가리 참사 관련 '골든타임 3분', 최근 한선교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 등이 연이어 터지자, 단호한 조치를 통해 당내 기강을 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황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애매모호한 해명을 했던 정 의장은 지난 4일부터 공식일정 생략한 채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 일각에선 황 대표의 강경한 입장에 불만도 나오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는 '막말 프레임'에 걸려 당내 징계와 입조심 당부를 계속하고 있다. 여당 대표는 하지 말아야 할 불법 선거운동도 거침없이 총력 질주하고 있는데, 야당 대표는 풀어야 할 입까지 틀어막고 있으니 선거 결과가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