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인천 뒤덮은 붉은 수돗물, 문제는 정부에 대한 신뢰"

사회 일반

    "인천 뒤덮은 붉은 수돗물, 문제는 정부에 대한 신뢰"

    인천 붉은수돗물, 관로 옮기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
    수질검사, 정수장과 샘플 채취 지점에서 했을 것
    공급자-소비자 간 신뢰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정수기 필터 지원? 당장 가능한 대책일 수는 있지만
    전국민이 정수기 설치하고 필터 교체할 수는 없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 마실 수 있는 게 수돗물 정책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6월 05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최계운 (인천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정관용> 인천시 서구에서 발생한 붉은 빛 수돗물. 벌써 엿새째라고 하고요. 8500여 가구가 피해를 보고 있답니다. 인천시는 수질은 문제없다고 하지만 시민들은 심지어 악취까지 난다면서 수돗물을 기피하고 있다는데. 아직도 지금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서 더더욱 문제입니다. 한국 스마트워터그리드 학회장이시고 인천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이신 최계운 교수 연결해 봅니다. 최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계운>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붉은빛 수돗물 뭐예요? 녹물이에요? 뭐예요?

    ◆ 최계운> 그렇다고 생각이 듭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 본부에서 이렇게 좀 발표한 것을 보면 관로를 팔당에서 오는 것들을 풍락으로 옮기는 과정에 관로를 바꾸게 되면 그 속에 있던 퇴석물이라든지 아니면 관로가 좀 오래되면 녹 같은 게 좀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물이 계속 흐를 때는 잘 나타나지 않다가 물이 흐르지 않고 말라 있다가 다시 물이 흐르게 되면 압력이 세거든요. 그러면 그런 것들이 나와서 된 것이 아니냐. 이렇게 판단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얼마나 많길래 8500가구에 엿새째 계속 나온다고 합니까?

    ◆ 최계운> 시민들이 아시는 것처럼 물 문제는 이렇습니다. 관로로 쭉 연결되다 보니까 관로가 이제 정수장, 취수장에서 물이 나오다 보면 그 물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정수장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정수장에서 물을 지저분한 걸 없애고 그다음에 깨끗하게 물을 공급하는데 그 정수장에서 나가는 데서 굉장히 가까운 데서 문제가 생기면 그것들이 멀리까지 쭉 가겠죠? 만약에 어느 멀리 가서 지역이라면 좁은 지역이고 앞쪽에서 생긴 거라면 상당한 긴 거리가 되겠고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아직까지 다 추정이죠? 정확한 원인도 아직 파악이 안 되고 있는 거죠?

    ◆ 최계운> 현재는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는 거죠. 정밀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하니까 그 내용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정관용> 인천시는 수질에는 문제 없다라고 발표했는데 수질 검사는 한 결과일 거 아니겠습니까?

    ◆ 최계운> 이제 아마 자세한 것은 제가 구체적으로 파악은 안 됐지만 수질검사들은 정수장에서 정수를 한 다음에 수질검사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거는 아마 깨끗하다 이렇게 하는 것 같고요.

    ◇ 정관용> 아니, 그게 아니라 집집마다 붉은 빛으로 나온 수돗물을 받아서 수질 검사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최계운> 그렇죠. 그래서 그 자체가 워낙 넓은 지역이니까 다는 할 수는 없겠고 그래서 아마 샘플하는 지역에 따라서 어디는 나오고 어디는 안 나오고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수질검사 결과는 하나는 정수장에서 나온 물, 두 번째는 샘플로 채취하는 지점에서의 문제가 없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최 교수님도 추정하신, 수도관에 퇴적되어 있는 녹이나 이런 것들이 만약 섞여서 나온거라고 치면 그러면 정말 수질에 문제가 없는 거예요?

    ◆ 최계운> 사실 나온다고 하면 시민들이 나오지 않는 거를 나왔다고 했겠습니까? 또 그런 것들이 있으니까 이제 불만을 신고를 하기도 하고 또 지난 달 30일부터 있었고 또 4일 그러니까 어제만 하더라도 민원이 113건이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됐다 이렇게 발표를 했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 아직도 나오는 지역이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아직도 나오고 있다는 거고 그렇게 붉은 빛을 띤 수돗물이 수질이 안전하다, 수질에는 문제는 없다는 인천시 발표는 믿을 수 없다는 거 아닙니까?

    ◆ 최계운> 저는 평생 물 문제를 연구하고 또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신뢰 문제인데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최계운> 정부라든지 아니면 공사나 이런 쪽에서 물 문제가 없다면 사실 주민들은 또 믿는 게 맞죠. 그렇게 할 때만 신뢰성 있는 사회가 되는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정부에서 이렇게 믿어라 하는 것도 정부에서도 정말 문제가 없을 때 믿어라. 이렇게 발표를 해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주민들도 그럴 때는 또 받아들여야 되는데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 문제, 저는 이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좀 풀어야 하고 이 문제가 굉장히 큰 과제인데 그런 것들을 풀기 위해서 제가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라는 것을 창설하게 된 큰 계기가 되겠습니다.

    붉게 변한 필터 (사진=인천서구평화복지연대 제공/연합뉴스)

     


    ◇ 정관용> 그 말씀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확실치도 않은데 문제없다고 자꾸 발표하다 보니 신뢰가 떨어졌다는 거 아닙니까?

    ◆ 최계운>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당연히 문제 없습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민원이 안 들어와야 되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요. 이번에 또 인천시가 내놓은 대책 가운데 하나가 수돗물 못 믿겠으면 정수기 사서 달으세요. 정수기 필터 빨리 갈게 되면 필터 구입한 영수증 보관하세요. 그럼 그거 돈으로 보상해 드릴게요, 이런 대책이 있다면서요?

    ◆ 최계운> 저도 이제 그게 인천시에서는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주민들한테 좀 도움이 되는 걸 생각하다가 그것도 내놓은 대책 같은데요. 자칫 잘못하면 모든 국민들은 정수기를 반드시 설치하십시오. 그러고 필터를 교체를 해야 됩니다. 이렇게 보일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 수돗물 정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연하게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들을 그냥 음용할 수 있도록 그런 수질을 공급을 해야 하고 또 그렇게 만드는 것이 우리 정책이어야 되는데 그것들을 거스르는 그런 대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네. 마지막으로 저도 봤는데 앞에 긴급재난문자라고 써서 밑에 쭉 내용이 쓰여 있고 그 뒤에는 긴급재난문자 아님 이렇게 쓰여 있는 문자를 발송했더라고요. 이거는 뭡니까?

    ◆ 최계운> 아마 수돗물 사고에 대한 것들이 긴급재난에 속하느냐 안 속하느냐, 이런 것들을 가지고 아마 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미리 준비를 못한 것이죠. 사실 지금 인천시 상수도합동부에서 수계를 전환하는 과정에 공사를 하다가 이런 것들이 일어난 것 같은데요. 공사를 한다든지 다른 역할을 한다면 미리 혹시 발생될지도 모르는 그런 일들을 사전에 한번 생각을 하고 그것이 발생됐을 때는 어떻게 대책하겠다 하는 것들을 미리 마련해 놨으면 이렇게 당황하지 않지 않나 싶고. 준비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정관용> 수돗물 사고에 대한 대응 매뉴얼은 없군요?

    ◆ 최계운>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 정관용> 이번 일 계기로 고쳐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닙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최계운>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인천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최계운 교수였어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