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이 이르면 9일 새벽(한국시간 9일 낮)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10일로 미뤄질 전망이다.
헝가리 대테러청(TEK) 여센스키 난도르 공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오후 브리핑을 통해 "월요일(10일)쯤에는 인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앞서 헝가리 당국과 현지 매체 등은 인양 시작 목표 시점을 9일로 제시했으나, 하루 더 미뤄진 셈이다.
인양 시점 조율은 와이어 결속 작업에 신중을 기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결속 작업은 침몰 선박을 들어올릴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선체의 네 부분을 와이어로 감는 것을 뜻한다.
와이어는 유도 파이프-유도 와이어-본(本) 와이어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잠수 요원을 통해 유도 파이프를 선체 아래에 통과시키고 와이어를 연결하는 식으로 작업은 이뤄진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주(駐)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대령)은 오전 브리핑에서 "유도 파이프와 10mm 유도 와이어, 22mm 본 와이어가 들어가는데 유도 파이프는 거의 완료 상태에 있고 선체 창문틀에는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바를 고정한다"고 설명했다.
본 와이어는 22㎜ 굵기의 와이어 여섯가닥이 한 묶음으로, 선체 네군데를 감싼다.
와이어로 선체를 결속하는 작업이 모두 끝나면 선체를 끌어올릴 대형 크레인에 연결해 인양을 하면 된다.
선체를 물 밖으로 들어낸 뒤 바지선에 올려 수색을 어떻게 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에서 크루즈선과 부딪힌 후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한국인 7명은 구조됐지만, 다른 한국인 7명은 숨진 채로 발견됐다.
8일 오전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이다. 헝가리인 선장은 실종 상태다.
한편 헝가리 매체 인덱스와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크루즈선 선장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장은 또 변호인을 모두 바꾼 뒤 영장 항고심에 대비하는 중이다.
앞서 선장은 구속됐지만, 법원이 조건부 보석을 허용했고, 검찰이 이에 대해 항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