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서양인 추정 완전유해 (사진=국방부 제공)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 고지에서 유엔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 유해가 처음 발굴됐다.
국방부는 지난 5일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미군이나 프랑스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 유해가 발견돼 신원 확인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발굴된 유해는 두개골이나 대퇴부 크기 등으로 볼 때 전형적인 서양인 특징을 지니고 있고, 해당 지역이 6.25전쟁 당시 미군과 프랑스군의 전투지역인 점, 현장에서 미군 전투화 등이 함께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유엔군 소속으로 추정됐다.
6.25 전쟁 당시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선 모두 4회의 전투가 벌어졌고, 미군과 프랑스군은 각 1개 대대 규모의 병력이 참전해 이 가운데 100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미수습된 미군과 프랑스군 전사자는 20여명으로 추정된다.
1951년 11월 1차 전투 때는 국군 9사단이 중공군 126사단과 교전했고 1952년 6월~8월 2차 전투 때는 미군 2사단 소속 대대 병력이 중공군 113사단과, 1952년 10월 3차 전투 때는 프랑스군 대대가 중공군 113사단과, 1953년 6월~7월 4차 전투 때는 국군 2사단이 중공군 73사단과 맞붙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오는 11일 주한 미국・프랑스 대사관 및 유엔사 관계자들과 함께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해 최종 수습과정을 참관하고 헌화 및 묵념 등의 예를 표하는 유해 봉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수습된 유해는 이후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등과 협조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신원 파악이 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 4월1일부터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화살머리 고지 일대 우리 측 지역에서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9일 현재까지 발굴된 유해는 총 425점, 유품은 2만 9813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