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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끝났다"…헝가리 침몰 유람선 5단계 수색계획

사건/사고

    "리허설 끝났다"…헝가리 침몰 유람선 5단계 수색계획

    유도와이어 설치와 유실대책 완료
    "본격 인양과 수색은 10~11일 전망"
    조타실→갑판→탈수→진입→거치
    깨진 창문에 바 설치…인양 '비공개'

    현지시간 8일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앞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현장과 근처에 정박중인 대형 수상크레인 클라크 아담(사진=김광일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한 예행 연습(리허설)이 시행되는 등 사전 준비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본격적인 인양과 시신 수색은 이르면 10일, 늦어도 11일 중에 배를 똑바로 세웠을 때 맨 윗부분인 조타실을 시작으로 아래 방향을 향해 진행될 계획이다.

    9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정부합동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양국 구조대는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인양 작업을 전망하고 실종자 시신을 옮길 동선을 짜기 위한 리허설을 마쳤다. 한국 측 대원 6명이 현장에 투입된 지 25분 만이다.

    대응팀 현장지휘관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대령)은 이날 현지브리핑에서 "본(本) 와이어를 결속하기 위한 유도와이어 설치와 시신 유실방지대책이 모두 완료됐다"며 "이미 들어간 유도와이어에 본 와이어를 연결해서 본 와이어 4개가 선박을 완전히 결속하도록 준비하는 게 오늘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예상보다 쉽게 되면 본 와이어와 크레인 고리를 연결하는 작업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헝가리 측과 최종적으로 얘기한 목표는, 빠르면 월요일(10일) 오후, 늦어지면 화요일(11일)까지 할 수도 있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8일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준비중인 현장과 대형 수상크레인 클라크 아담 주변에 모여든 현지인들(사진=김광일 기자)

     

    정오 현재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남쪽 10m에 있는 유람선 침몰지점은 모두 3대의 선박이 주변을 감싸고 있다. 인양을 지휘하는 바지선이 동쪽, 별도로 와이어를 연결해 허블레아니호의 균형 유지를 돕는 바지선이 북쪽, 그리고 인양 이후 선체를 올려놓을 바지선이 서쪽에 있다.

    모든 준비작업이 끝나고 실제 인양이 착수되면 주변에 대기 중인 동유럽 최대 규모의 대형 수상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남쪽에 붙어서 와이어로 결속된 허블레아니호를 조금씩 들어올리게 된다. 50t의 허블레아니호는 현재 50~100t의 물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클라크 아담 기중기는 최고 200t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뱃머리(선수)가 남쪽을 향해 있고, 좌현이 바닥에 비스듬히 닿은 상태로 강바닥에 누워있는 선체가 이 과정에서 헝가리 정부와 한국 구조대의 계획처럼 원래의 균형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조타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인 선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때 유리창 등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고 선장이 발견된다면 곧바로 헝가리 구조대가 안쪽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하기로 양국은 협의했다. 구조대는 바지선에서 '폰툰(Pontoon)'이라 불리는 연결부교를 통해 선체에 접근한다.

    다음 단계는 사고 당시 한국인 탑승객 상당수가 몰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갑판이다. 송 대령은 "갑판에 있던 불필요한 구조물을 다 제거한 뒤 시신이 발견되면 바로 수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다음은 선체를 더 끌어 올리면서 배 앞쪽에 있는 창고에 펌프를 넣어 선체에 가득했던 물을 조금씩 빼낸다. 창고로는 탑승객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으로 우리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다 선내에 섰을 때 사람 허리춤 정도까지 물이 빠지면 창문 7곳 중 2곳을 떼 수색팀이 안쪽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우리 수색팀 2명과 헝가리 측 2명이 들어간다. 발견되는 시신은 현장 요원들이 수습한 뒤 경찰 보트로 병원에 옮길 예정이다.

    이후에는 배 구조를 잘 아는 헝가리인 전문가를 투입해 배 구석구석을 2차례 더 정밀 수색하고 더는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배를 바지선 위에 올린다.

    침몰현장(사진=김광일 기자)

     

    이러한 인양 과정은 참관을 희망하는 실종자 가족 일부와, 현장에 대기 중인 언론 중 극히 일부만 제외하고는 비공개로 진행될 계획이다. 다만 모든 과정은 헝가리 현지 경찰 카메라에 녹화 된다.

    헝가리 당국은 좌우현 창문 14개 중 깨진 13개에 유실방지용 바(Bar)를 설치했다. 앞서 출입문이 파손돼 그물망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던 배의 중간 부분은 화장실로 파악돼, 그 안에 실종자 시신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물망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또 하류 부분에 경비정을 대기시켜 만에 하나 유실이 발생할 경우 수상에서 탐지한다는 계획이다. 배의 4면을 막을 예정이라 물속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작다고 우리 신속대응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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