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의 2라운드 모습(AFP=연합뉴스)
'메이저 퀸' 이정은(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에서 준우승했다.
이정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6천1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이정은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3일 끝난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이 대회에 곧바로 출전한 이정은은 1라운드 공동 선두, 2라운드 단독 1위 등을 달리며 2주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이 대회 우승컵은 렉시 톰프슨(미국)에게 돌아갔다.
톰프슨은 이정은과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맞이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약 7m 이글 퍼트에 성공, 12언더파 201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 냈다. 우승 상금은 26만2천500달러(약 3억1천만원)다.
이정은은 전반에 3타를 줄인 톰프슨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가 11번 홀(파3)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비슷한 시기 톰프슨이 12번 홀(파4) 보기를 적어내며 둘의 격차는 2타로 벌어졌다.
2주 연속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이정은은 그러나 13번부터 15번 홀 사이에서 3연속 보기를 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3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그린 너머로 굴러갔고 이어진 약 2m 파 퍼트가 홀을 맞고 나가며 톰프슨과 격차가 1타 차로 좁혀졌다.
14번 홀(파4)은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1타를 잃었고, 15번 홀(파3) 역시 티샷이 그린 왼쪽 러프로 향해 보기로 홀 아웃하며 톰프슨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정은보다 두 조 앞에서 경기한 톰프슨은 11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마지막 18번 홀 티샷이 왼쪽 러프로 향했지만 두 번째 샷을 홀 약 7m 거리로 보내 이글 기회를 잡았다.
이어 시도한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톰프슨이 단숨에 2타 차 리드를 잡았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이정은 역시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톰프슨의 이글 퍼트보다 거리가 멀었고 결국 이글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톰프슨과 격차를 1타로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톰프슨은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해마다 최소 1승씩 거두는 꾸준함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정상에 복귀한 톰프슨은 지난달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하는 등 코스 밖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톰프슨은 5월 초에 '당분간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한다. 상처가 되는 글들이 많다'고 공지했다.
주위에서는 '톰프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라운드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으나 톰프슨의 에이전트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