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은 후반 추가시간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골을 위해 노력했던 한국의 투혼을 주목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국제축구연맹(FIFA)도 '리틀 태극전사'를 크게 주목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지난 9일(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의 비엘스코 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FIFA U-20 월드컵 8강에서 연장까지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30분까지 총 120분간 6골을 주고받은 이 경기를 FIFA는 ‘시소’, ‘드라마’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박진감 넘쳤던 승부라고 평가했다.
특히 FIFA는 이 경기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 중 하나였던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지솔(대전)의 골을 주목했다.
한국의 수비수 이지솔은 FIFA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터무니없는 경기였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가장 좋은 모습과 가장 나쁜 모습을 모두 봤다”면서도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이런 경기야말로 축구가 만들 수 있는 환상적인 모습”이라고 기뻐했다.
정정용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좋은 경험을 할 기회가 있었고, 스스로 자신감도 얻었다. (4강 진출은) 이 모든 것이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팀의 조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년간 쌓아온 결과물”이라며 “모든 선수에게 강력한 정신력을 주문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정정용 감독이 강조한 정신력이 분명하게 드러난 장면의 중심에는 바로 이지솔이 있었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무려 8분이나 주어진 가운데 이지솔은 마지막 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다.
“강인이에게 가까운 골대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이지솔은 “강인이가 공을 잘 올려줬다. 난 그저 내 눈에서 공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솔은 “축구는 몸으로만 하는 종목이 아니다. 태도와 정신무장도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경험을 수 없이 했다. 이런 부분도 우리의 성공에 좋은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