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 통계에서 통화 가능한 스마트워치와 태블릿PC 가입자를 제외하면서 하루아침에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130여만명 급감했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스마트폰과 피처폰 가입자 수는 각각 4천999만9천803명과 608만5천82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초 홈페이지에 공개했던 3월말 가입자 수보다 각각 130만8천599명과 7만7천792명 줄어든 수치다.
작년 말 스마트폰과 피처폰 가입자 수도 이달 초 공개한 통계보다 각각 132만3천413명과 8만8천295명 줄어든 4천944만1천647명과 622만8천978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피처폰 가입자 수가 달라진 것은 통신사들이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워치와 태블릿PC를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제외하고 각각 웨어러블과 태블릿PC에 포함한 데 따른 것이다.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동글)를 기타로 별도 분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가입자 5천만명을 돌파한 시기도 작년 8월에서 5천10만3천213명으로 집계된 올해 4월로 늦춰지게 됐다.
정부는 통계의 명확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세부 기준을 일원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하루아침에 130만명이 급감해 통계 신뢰성에 의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홈페이지 내 통계를 수정하면서 배경 등을 상세히 설명하지 않아 의문을 키웠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화 가능한 스마트워치와 태블릿PC가 전화보다 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 대신 사용되는 점과 요금제 차이 등을 고려해 4월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분류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통화 대신 데이터만 사용하는 휴대전화도 스마트폰이나 피처폰 대신 IoT에 포함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회선이 부여된 스마트워치를 스마트폰 대신 웨어러블에 포함하는 것이 맞겠다는 통신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작년 3월 이후 통계를 수정했다"며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등 일부 수치가 변경됐지만 전체 무선 통신서비스 회선 통계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