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은 '아마존'으로 조사됐다. '애플'과 '구글'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 'WPP'와 글로벌 데이터·인사이트·컨설팅 기업 '칸타'는 브랜드 자산 평가 플랫폼인 '브랜드Z(BrandZ™)'의 글로벌 100대 가치 브랜드 순위를 11일 공개했다.
브랜드 가치가 지난 해보다 52% 상승한 3천155억 달러(약 374조 3천00억 원)로 평가된 아마존은 애플(3095억 달러)과 구글(3090억 달러)을 각각 2위와 3위로 따돌리며 1위로 선정됐다.
이런 결과는 지난 13년간 IT기업들이 차지했던 글로벌 브랜드 가치 1위 자리에 소매 부문 기업이 올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Z 글로벌 랭킹 1위는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져간 뒤로 구글과 애플이 각각 8회, 4회 선두에 올랐었다.
브랜드Z 측은 "아마존은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영민한 인수 전략, 탁월한 고객 서비스, 제품과 서비스의 다양한 생태계를 제공하여 경쟁자를 압도하는 능력을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10위권에서는 '페이스북'이 지난해에 이어 6위를 유지했고, '알리바바'가 올해 7위를 차지하며 '텐센트'를 따돌리고 중국의 최고 가치 브랜드가 됐다. 텐센트는 브랜드 가치가 27% 큰 낙폭으로 떨어지며 지난해 5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성장율면에서는 인스타그램(44위, 282억 달러)이 95%의 브랜드 가치 성장율을 보이며 선두를 차지했다.
성장율 2위는 '요가복의 샤넬'로 불리며 77%의 브랜드 가치 성장을 이룬 캐나다 의류 브랜드 '룰루레몬(Lululemon)'이었다.
이 밖에 넷플릭스(+65%, 34위, 343억 달러), 아마존, 우버(+51%, 53위, 242억 달러) 등이 브랜드 가치 성장율 10위권에 진입했다.
WPP의 데이비드 로스 브랜드Z 의장은 "올해 브랜드Z 글로벌 100대 순위를 살펴보면 생태계 브랜드의 성공이 특징"이라며 "개별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 시대에서 강도 높은 파괴적 혁신을 이루는 생태계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P와 칸타는 미중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브랜드Z 글로벌 100대 브랜드가 총 3280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 성장을 이뤄냈고, 그 배경에는 소비자 대상 테크놀로지 브랜드의 기여가 크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 O2O기업 메이퇀(Meituan, 78위, 188억 달러)을 들며 음식 배달부터 숙박 예약, 차량 호출, 바이크 대여까지 방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범주 파괴적(category-disrupting) 소비자 테크놀로지 플랫폼으로 소개했다.
칸타의 도린 왕(Doreen Wang) 브랜드Z 글로벌 책임자는 "아마존의 경이적인 브랜드 가치 성장은 오늘날 기업이 개별 제품 카테고리나 지역성에 예전보다 훨씬 덜 얽매여 있음을 보여준다"며 "아마존과 구글 같은 기업들은 테크놀로지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해 다양한 접점에서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서 축적한 소비자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 섹터를 넘나들며 브랜드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