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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직사회 잇단 '보고 누락'…부지사 '패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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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공직사회 잇단 '보고 누락'…부지사 '패싱' 논란

    도 출연기관 조직 공간 통째 이전 행정 추진하면서 행정1부지사 보고 제외
    행정 1부지사, 해당 기관 당연직 이사장·도청 관련 부서들 직속 관할
    관련 공무원들 "알고 있는 줄·차후 보고할 계획" 등 해명
    김희겸 부지사 "국과장 전결로 처리 가능하다고 봤을 것"
    논란 기관, 현재 신임 이사장 공모 후 이재명 지사에게 배수의 인사 추천

    지난달 30일 경기도청 신관2층 행정1부지사실에서 김희겸 행정1부지사와 실국장 등 관련 공무원들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관련 긴급 재난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 공무원들이 행정1부지사에 대한 보고를 누락해 이른바 '패싱 논란'이 일고있다.

    도(道) 출연기관의 20여 명이 근무하는 조직(본부) 사무공간을 통째로 이전하는 행정을 추진하는데다 해당 조직 본부장에 대한 감사를 벌이면서 이 기관의 당연직 이사장인 행정1부지사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던 것.

    특히 행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도와 출연기관간 갈등이 빚어지고 건물 임대 예산이 투입 됐음에도 상부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공직시스템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보건복지부의 사회서비스원 시범사업 운영지역 공모에 선정된 직후 오는 10월 개원을 목표로 타당성 용역 등의 행정을 진행하고 있다.

    도 보건복지국 보건정책과는 이 과정에서 지난달 8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진흥원)에 소속 조직인 지식캠퍼스 본부 사무실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사회서비스원 직원들 사용을 위해서라는 것이 사무실 이전 요구의 이유였다.

    경기도의 또 다른 부서 공무원도 구두로 지식캠퍼스를 파주, 양평에 위치한 체인지업 캠퍼스로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 진흥원이 이를 거부하자 지식캠퍼스 본부는 결국 지난 7일 새로운 건물을 임대해 이전했다.

    진흥원 지식캠퍼스 본부 직원들은 경기도가 이른바 ‘갑질’ 행정을 했다는 주장을 펴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경기도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는 이 기관 본부장 A씨는 “전 지사의 치적을 지우기 위해 자신에 대한 표적감사를 벌이고 있다”는 항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9. 6. 11 [단독] 이재명 號, 남경필 치적 지우기?... 출연기관 이전·감사 논란)

    그러나 이들 공무원은 이런 상황을 행정1부지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진흥원 업무 주관 부서인 도 평생교육국과 진흥원 본부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도 감사관실 역시 행정1부지사에게 관련된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의 보건복지국, 평생교육국, 감사관실은 모두 행정1부지사 직속 부서들이다.

    도의 한 간부 공무원은 "행정1부지사가 문제 기관의 당연직 이사장인 것을 떠나 도 출연기관의 조직과 예산 변동, 감사 착수 등 주요 사안에 대해 도청 공무원들이 직속 상사인 부지사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은 상식밖이다. 보고체계에 구멍이 난 셈이다. 일련의 사안들은 국과장이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 평생교육국 관계자는 “부지사가 진흥원 이사장인 만큼, 진흥원이 내용을 공유해 부지사가 알고 있는 줄 알고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취재결과 진흥원 역시 부지사에게 관련 보고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 보건복지국 관계자는 “(주무국이 아니어서) 진흥원 상황에 대해 잘 몰라 보고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진흥원 본부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지 얼마되지 않았다. 어떤 사안인지에 대해 윤곽이 잡힌 후 부지사에게 보고를 하려했다. 즉시 진행상황에 대해 보고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진흥원 조직 공간의 이전과 간부에 대한 감사 건 등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은바 없다”며 “(나와 상의를 했으면 좋았을 수도 있었겠으나) 국과장 전결로 처리 가능하다고 본 듯 하다. 얘기하기 곤란한 사안에 대해 부지사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흥원은 이사회 안건이 아니었기에 보고를 하지 않았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흥원은 당연직이 아닌 신임 이사장을 공모, 면접을 마친 상황으로 현재 이재명 지사에게 배수의 인사 추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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