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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에도 '책임져' 남발하던 총수일가, 회사 피해엔 무책임"

사회 일반

    "땅콩에도 '책임져' 남발하던 총수일가, 회사 피해엔 무책임"

    조현민, 경영 복귀 전에 사과도 입장표명도 없어
    총수일가, 대한항공과 한진칼 가치에 큰 피해 끼쳐
    물의 일으키고 물러난 조현민, 퇴직금만 14-17억
    재산권 행사? 사익 추구 위해 주식회사 이용하는 것
    내부 견제 위해선 제대로 된 사외이사제도 생겨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6월 11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 정관용> 이른바 물컵갑질로 한진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씨가 지난 10일 1년여 만에 다시 회사로 돌아왔죠. 법적인 문제가 없다 하지만 회사 안팎 시선은 곱지가 않습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즉각 반대 성명을 냈는데 대한항공 직원연대 박창진 지부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창진> 네, 반갑습니다. 박창진입니다.

    ◇ 정관용> 어떤 직무로 복귀한 거죠?

    ◆ 박창진> 지주회사인 한진칼, 또 부동산을 관리하고 있는 정석기업의 마케팅 전무로 복귀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한진칼과 정석기업 전무?

    ◆ 박창진> 네.

    ◇ 정관용> 원래 맡고 있던 직책은 뭐였죠?

    ◆ 박창진> 진에어 부사장이었습니다.

    ◇ 정관용> 진에어? 그러면 다른 자리로 복귀한 거네요.

    ◆ 박창진> 아무래도 지금 조현민 씨가 문제가 됐던 것은 현행법을 어기고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의 소유주 역할을 했던 게 문제가 됐었고 아직 국적이 외국 국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회해서 간접적인 지배를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바로 그 자격 문제, 외국인이기 때문에 즉각 진에어 부사장으로 복귀는 어렵군요?

    ◆ 박창진> 아마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혹시 업무 복귀 전에 직원들한테 사과문이랄지 별도의 입장 표명은 없었습니까?

    ◆ 박창진> 전혀 없었고 이전에 조현아 씨가 2018년 복귀를 앞두고 행했던 것처럼 내부를 통제함을 통해서 본인들의 활로를 넓히려고 하는 것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일례로 저희 노조를, 노조 간부들을 개별적으로 감시한다든지 노조 탈퇴를 공식적으로 간부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든지 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서 내부 견제를 없애면 본인들의 활로는 확보된다는 의식을 아직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성명을 내셨던데 어떤 입장입니까?

    ◆ 박창진> 일단 그분들을 제가 지근거리에서 항상 모셔왔는데 사소한 실수, 저 같은 경우 땅콩 하나 서비스를 두고도 ‘책임져’를 남발하시던 분들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분들은 책임을 지느냐. 미래 가치, 대한항공, 또 한진칼의 미래가치에 어마어마한 손상을 줬고 그 당시에 끼쳤던 피해도 막강함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셨죠. 오히려 막대한 퇴직금을 받아간다든지 지속적으로 지금까지도 중개회사를 세워서 빨대 꽂는 이익 추구만 한다든지 그런 면을 볼 때 이분들은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네. 조현민 전무가 물의를 일으키고 물러나고서도 퇴직금을 다 받았어요?

    ◆ 박창진> 14억에서 17억 정도를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중개회사로 빨대 꽂는다는 건 뭡니까?

    ◆ 박창진> 일례로 이 세 남매가 지난 20년 가까이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 판매회사를 만들어서 수익을 갈취해간다든지 또 그 면세품을 공급하면서 또 만들어서 또 갈취해 간다든지 하는 등의 수법을 계속 써 왔었죠.

    ◇ 정관용> 그런데 대한항공 측은 조현민 전무가 물컵 갑질로 폭행 등 범죄혐의가 있었습니다만 무혐의,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런 주장인데 어떻게 보세요?

    ◆ 박창진> 이 항공 산업, 특히 서비스 산업에 있어서의 이미지, 마케팅, 지금 조현민 전무가 마케팅 전문가로 왔다고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에서 과연 그런 단답형의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싶네요.

    박창진 대한한공직원연대 지부장 (사진=윤창원기자)

     


    ◇ 정관용> 지금 뭐 재계의 분석은 조양호 회장 별세 후에 조원태 신임회장 선임되면서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이 삼남매 사이에 뭔가 이렇게 서로 기업 분할의 약속이 된 게 아니냐는 시각들이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창진 지부장.

    ◆ 박창진> 그런 재산권에 대한 행사를 정당하게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저희도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재산권, 단순한 재산권 행사가 아니라 이런 불법적인 행태를 통해서 본인들의 이익 추구의 수단으로 소위 말하는 주식회사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에 죄가 있다는 것이죠.

    ◇ 정관용> 개인적, 사익추구에 주식회사를 이용하고 있다?

    ◆ 박창진>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걸 제대로 견제할 방법이 없습니까?

    ◆ 박창진> 현재로서는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법의 판단이 나오고 있고 또 내일 모레 조현아 씨와 이명희 씨의 탈세나 불법 고용 등의 문제도 결론이 날 예정인데 그런 식의 행태로써는 기대할 수가 없고 (지금의) 사회 구조가 그거를 받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고요. 내부에 시스템이 생겨야 되고 정확하게 작동할 수 있는 사외이사제도가 생겨야 되는데 우선 내부의 노동자들이 의심을 갖고 전체의 눈을 떠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조합원들은 늘어났습니까? 어때요?

    ◆ 박창진> 지난번 인터뷰 때 말씀드린 것처럼 점차 늘고 있지는 않습니다. 회사의 노조탄압 행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서 조현민 씨의 복귀를 앞두고 하루 전날 모 신문에서 대한항공 노노간의 갈등 극대화 등의 제목으로 마치 대한항공 홍보팀에서 배포한 듯 한 기사가 쭉 펼쳐졌는데요. 그런 내용을 보더라도 얼마나 안일하게 내부의 민주화에 대해서 이들 경영인들이 잘못된 시각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노동조합에 직접 가입까지는 못해도 회사 문화상에 좀 변화는 있습니까?

    ◆ 박창진> 현재 얼마 전까지 조원태 회장이 신규 취임하면서 본인의 활동 영역을 마치 민주적인 행태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는 어떤 최소한의 행동들이 보였는데 역시나 도로아미아타불이었고 생색내기에 불과했구나라고, 어제 오늘 많은 내부 논평자들이 낙담하고 있고 비판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 정관용> 달라진 게 없다 그 말씀입니까?

    ◆ 박창진> 네, 그렇죠. 이전에 땅콩회항 때처럼 가시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잠깐 바꿨다가 잊혀지거나 그뿐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직원 연대 차원에서도 계속 노력해 주시고 옆에서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창진>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대한항공직원연대 박창진 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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