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12일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 4강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발렌시아)의 왼발이 에콰도르를 울렸다. 한 번이 아닌 두 번이나 비수를 꽂았다.
이강인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의 결승골을 도와 한국의 1-0 승리에 일조했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대회 첫 도움을 기록했던 이강인. 세네갈과 8강전에서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데 이어 다시 한번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하며 도움을 추가해 공격 포인트를 5개(1골 4도움)로 늘렸다.
한국에는 이강인은 없어선 안 될 핵심 선수. 그러나 에콰도르에는 지우고 싶은 이름이다.
한국과 에콰도르는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에콰도르는 일본전을 대비한 경기였다.
당시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득점은 이강인이 만들었다. 이강인은 상대 문전에서 완벽한 턴 동작으로 수비진을 따돌린 뒤 넘어지며 슛을 해 에콰도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월드컵 4강전에서 다시 만나게 된 양 팀.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 이강인이 있었다.
이강인은 프리킥 상황에서 에콰도르의 수비진과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최준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고 최준은 이를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기록했다.
에콰도르는 경기 내내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되는 한국의 패스 줄기를 끊기 위해 노력했지만 프리킥까지 방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강인에게 당하며 대회를 맞이한 에콰도르. 4강 진출이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강인이 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