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과일을 먹는 모습. (사진=경기도 제공)
"초등학교만 마치고 공장을 다니던 시절, 시장 청소부로 일하시던 아버지가 가끔씩 썩기 직전의 과일을 많이 주워왔다. 그런 날은 배터지도록 먹었다. 냉장고에 싱싱한 과일을 넣어두고 마음대로 꺼내 먹는 꿈이 그때 생겼다."
이재명 지사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첫 TV연설에서 과일과 엮인 불우했던 자신의 유소년기를 언급하며 한 말이다.
경기도가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을 확대했다. 이는 이 지사의 각별한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도에 따르면 현재 지역아동센터와 공동생활가정의 어린이들에게만 제공하고 있는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을 이날부터 도내 모든 어린이집에 제공한다.
도는 우선적으로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제철 과일을 엄선해 제공하며, 아이들이 다양한 과일을 고루 접할 수 있도록 도에서 생산되지 않는 과일은 국내 다른 지역의 과일로 제공한다.
12일 또는 13일 도내 어린이집으로 배송된다. 원아당 1회 120g의 건강과일을 주 2회 간식으로 11월까지 제공 받을 수 있다.
도는 이를 위해 31개 시‧군과 협의를 통해 21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과일 배송은 어린이집의 신청으로 진행되며, 신설된 어린이집 등은 해당 시‧군 건강과일 담당자 또는 보육 담당자에 신청하면 된다.
건강과일 공급에 대한 공지사항은 공급업체인 경기잎맞춤조합공동사업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품질 등의 문의사항과 불편사항 등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전문상담원(1833-3848)을 배치해 상담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 자극적인 가공식품에 길들여지고 있는 어린이들의 불균형한 영양섭취와 식습관을 개선하고자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해 8월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전국최초, 경기도 어린이 33만 명에 과일도시락 배달…잘했죠?"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도 자신과 과일에 얽힌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 글에서 "요즘 어린이들은 그때보다 잘 먹지만 외식, 패스트푸드와 배달음식이 보편화 되다 보니 영양가 있고 신선한 과일에 입맛 들일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미래 세대인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경기도가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