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씀씀이가 커지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전월보다 늘어났다. 은행권 월별 가계대출 증가세는 올들어 꾸준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9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43조6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5조원 늘었다. 전월 증가폭(4조5000억 원)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전월대비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지난해 12월 5조4010억 원에서 올들어 1월 1조905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러다 2월 2조4716억 원, 3월 2조8933억 원 등 증가규모가 점증하는 모양새다.
다만 전체 증가규모 5조원은 2010~2014년의 5월 평균(3조 원)보다는 크지만, '빚내서 집 사던' 2015~2018년 5월 평균(6조4000억 원)보다는 작다.
항목별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전월대비 축소(3조7000억 원→2조8000억 원)됐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증가폭이 3배 가까이 확대(8000억 원→2조2000억 원)됐다.
주택담보대출 동향은 전세거래량과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기타대출은 5월의 특성상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계절요인, 분양주택 계약금 납부 수요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5월중 은행권 기업대출(원화) 증가규모는 전월(6조6000억 원)에 비해 소폭 축소된 6조 원이었다. 대기업대출은 배당금 지급과 같은 전월의 계절요인 소멸 등에 따라 증가규모가 축소(1조6000억 원→6000억 원)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들의 중소법인대출 취급 노력 등에 힘입어 증가폭이 확대(5조 원→5조4000억 원)됐다.
5월중 은행 수신은 전월(5조2000억 원 감소)과 달리 7조7000억 원 증가로 전환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폭이 전월 16조9000억 원에서 지난달 7조 원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