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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일본에 40년만의 김 흉년…韓 수출 최고치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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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손' 일본에 40년만의 김 흉년…韓 수출 최고치 찍나

    • 2019-06-13 07:50

    지난겨울 높은 수온에 작황 부진…부족분 한국·중국서 수입할 듯

     

    일본의 김 생산량이 40여 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일본으로의 우리나라 김 수출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일본의 김 생산량은 4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일본 내 마른 김 공판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든 약 6천300만속(한 속은 100장)을 기록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지난달 일본의 김 생산이 끝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번 어기 총생산량은 6천400만속 이하로 관측된다"며 "일본 김 공판량이 7천만 속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77년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겨울 수온이 높았던데다가 강우량은 적어 영양염류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김 작황이 부진했던 이유를 분석했다.

    일본은 우리나라 김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김 전체 수출액 5억2천500만 달러(약 6천239억원) 가운데 22.5%인 1억1천800만 달러(약 1천402억원)가 일본으로의 수출이었다.

    올해에도 지난달에만 '제25회 대일 김 수출 입찰·상담회'에서 한일 간 역대 최대 규모인 5천만 달러(약 592억원)어치의 김 수출 계약이 맺어진 바 있다.

    일본에서 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로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센터는 "일본 내 가공품 제조업체들이 이달부터 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현지 가공품 대기업 '시라코'(白子)는 김 제품 50종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국내산 김 브랜드의 가격 인상 폭은 1∼8%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김은 70%가 편의점 주먹밥 등 외식용으로 팔려나간다. 이외에 20%가 내식, 10%가 선물용으로 팔린다. 지금까지는 내식용 김 제품의 가격만 올라갔지만, 추후 외식 상품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센터는 "일본의 마른김 수요는 약 8천만속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며 "올해 일본의 국내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부족분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수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4월까지 우리나라 김 생산량은 평년보다 증가한 1억7천만속에 달했다"며 "일본의 작황 부진으로 한국산 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대일(對日) 김 수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온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2억4천만 달러(약 2천83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만 달러(약 106억원), 4% 증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김 수출의 분위기는 현재 괜찮은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도 작황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리기 때문에 올해 수출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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