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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G는 왜 '약국' 오명을 벗지 못하나

    단순 '처분'이 아닌 '처벌' 등 총수의 책임지는 자세 뒤따라야

    YG엔터테인먼트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버닝썬 게이트로 팬들의 신뢰가 흔들리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치명타를 맞았다. 그동안 YG의 발목을 번번이 잡았던 '마약' 의혹으로 부터다.

    12일 연예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YG 소속 가수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23)의 마약 의혹을 보도했다. 파문은 컸다.

    가뜩이나 버닝썬 게이트와 성 접대 논란 등으로 뒤숭숭하기도 했고, 그간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약 의혹이 자주 불거져 나오는 YG였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잊을 만 하면 터져 나오는 마약 의혹을 비꼬며 YG를 '약국'이라 부른지 오래다. 그만큼 팬들의 실망이 크다는 것이다.

    심지어 초등학생들의 주제곡이라고도 불렸던 '사랑을 했다'의 작사·작곡가인 비아이의 마약 의혹 소식은 동심마저 파괴했다.

    오죽했으면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5월 학교 축제에 YG 소속 가수인 아이콘의 초청을 규탄한다는 대자보가 다시 화제가 되며 선견지명이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YG는 즉각 비아이의 팀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를 알렸다. 또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며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이같은 YG의 대처에도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번 마약 의혹의 중심에 선 비아이가 '마약을 할 뻔했다'라는 반쪽짜리 해명만 남기기도 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현석 대표가 마약 사건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나와서였다.

    이날 KBS는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양 대표가 비아이와 마약 관련 메신저를 주고받은 A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변호인까지 붙여줬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YG 측은 의혹에 대해 "비아이와 관련된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만났을 뿐 진술 번복을 종용하거나 변호인을 선임해 준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버닝썬 게이트와 양 대표의 성접대 의혹 등 계속 불거지는 의혹에 대중들의 시선은 싸늘한 상태다.

    그간 YG는 마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YG의 내노라하는 대표 아티스트들이 마약 구설에 올랐다.

    지난 2011년 빅뱅의 지드래곤이 일본의 한 클럽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논란을 빚었다. 2014년에는 걸그룹 2NE1의 박봄이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밀수입하다 적발됐다.

    2017년에는 빅뱅의 탑과 YG 산하 레이블의 유명 프로듀서인 쿠시까지 마약 논란이 불거졌다.

    YG의 태도도 문제였다. YG는 이러한 의혹이 불거졌을 때 적극 해명을 하며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드래곤 사태 때는 "대마초인지 모르고 피웠다"는 해명을 내놨고, 박봄 사태 때는 "박봄이 앓았던 병력으로 미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대중을 설득시키지 못했고, 변명이라는 지적 또한 나왔다.

    이번 비아이 사태에서 YG는 해명이라는 기존의 내부 기조 대신 '계약 해지'의 강수를 뒀다. 정면 돌파의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렇지만 이 또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만큼 계속 터져 나오는 마약 논란에 있어 YG가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는 소리다. YG의 불매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다른 YG 소속 아티스트에 '탈출하라'며 이적을 종용하는 등 대중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중들은 그동안 나온 많은 논란을 보며 'YG가 분명 뭔가 잘못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하지만 그런 논란들이 나왔음에도 실질적으로 처벌이 된 케이스가 없어 대중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은 범죄이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에 대한 사과가 아닌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 기업도 잘못하면 총수가 책임지거나 하는데 YG는 그런 게 없다. 경영자라던가 대표라던가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마약 등 논란에 있어서 소속 아티스트의 계약해지나 사과문 등 '처분'이 아닌 '처벌'과 총수의 '책임지는 자세'가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것들이 YG가 다시금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정 평론가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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