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1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이희호 여사 조화와 조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청와대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는 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보낸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김여정 제1부부장은 그 지위와 상관없이 상징성, 대표성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여정 부부장과의 대화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김 부부장은 이희호 여사와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을 민족의 통일과 화합을 위해 살다가신 분이고 그 뜻을 기리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 뜻을 기린다는 것은 결국 남북 대화나 남북 평화와 같은 것으로 충분히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김 부부장이 남북 대화와 관련된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하기 어렵다"고 답을 피했다.
다만,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13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 김여정 부부장에게 "빠른 시일 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고, 김 부부장은 "그러한 말씀을 김 위원장에게 전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이희호 여사 조화와 조의문. (사진=통일부 제공)
또 북측이 통지문을 통해 조의문과 조화 수령을 위해 남측의 책임있는 인사가 나와줄 것을 요청한 것도 고려하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이야기가 더 오고갔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는 입장"이라며 "다만 저희는 이런 부분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북유럽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나 U-20(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을 응원하기 위해 폴란드를 찾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예정대로 16일에 귀국한다"며 "대통령의 귀국 일정과 순방지에서의 일정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