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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순방 떠나기 전 전화로 이희호 여사 사회장 당부해"

정치 일반

    "文, 순방 떠나기 전 전화로 이희호 여사 사회장 당부해"

    사회장, 담담 하려 했는데 자꾸 눈물 나더라
    文, 순방 떠나기 전 “청와대 성심 지원하겠다”
    사회장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
    우리나라 여성들께 메시지 주려 노력했다
    정파, 정당 초월해 찾아와주셔서 깊이 감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8:55)
    ■ 방송일 : 2019년 6월 14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관용> 고 이희호 여사 사회장 추모식. 오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이 됐습니다.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서 사회장 추모위원회가 마련됐다고 그래요. 2000여 명의 추모객이 참석을 했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비서실의 제1부속실장을 지내셨고 이번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도 맡으신 더불어민주당의 김한정 의원 연결하겠습니다. 김 의원, 나와 계시죠? 

    ◆ 김한정> 정관용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관용> 우리 김 위원장은 특히나 김대중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랑 워낙 각별하잖아요. 

    ◆ 김한정> 1988년에 제가 비서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때 제가 나이 스물다섯이었습니다. 30여 년이 됐네요. 

    ◇ 정관용> 청와대에서는 1부속실장 바로 이제 대통령 곁에 계셨고 대통령 퇴임하신 후에는. 

    ◆ 김한정> 퇴임하신 후에도 제가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모셨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자택에 계속 같이 계시고. 그렇죠? 

    ◆ 김한정> 네. 

    ◇ 정관용> 얼마나 가슴이 아프세요 그래. 

    ◆ 김한정> 좀 담담하려 했는데 자꾸 눈물이 나와서 좀 힘들었습니다. 

    ◇ 정관용> 이희호 여사 기억에 남는 일화나 이런 게 있으세요? 너무 많죠. 

    ◆ 김한정> 많죠. 여러 가지 장면들이 오늘 많이 교차했는데요. 이희호 여사님하고 김대중 대통령님은 참 잉꼬 부부셨어요. 어떻게 보면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그런 연인이었습니다. 참 그러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연세가 드셨어도 그렇게 오순도순 친구처럼 동지처럼 서로 위하고 서로 또 존중하는 그런 모습을 저희들한테 보여주셔서 그게 오래오래 기억에 남네요. 

    ◇ 정관용> 두 분이 부부싸움 같은 건 안 하셨어요? 

    ◆ 김한정> 저희들 바쁠 때는 하셨을지 모르겠어요. 

    ◇ 정관용> 박지원 의원의 회고에 의하면 이희호 여사가 다른 분들 있을 때는 아무 말 안 하고 듣기만 하다가 나중에 이제 김대중 대통령한테 뭐라고 뭐라고 자꾸 이렇게 코치를 하신대요. 그러면 김대중 대통령이 버럭 또 화를 내셨다가 당신은 왜 나 못하는 것만 지적하느냐 이렇게 칭찬 안 하고. 진짜 그랬습니까? 

    ◆ 김한정> 때때로 그럴 수도 있겠죠. 이희호 여사님은 말수가 많으신 분은 아니세요. 그런데 꼭 해야 될 말은 하시는 분이세요. 

    ◇ 정관용> 그렇죠. 

    ◆ 김한정> 그런데 두 분께서 사실 동지였지 않습니까? 부부면서도 고난의 세월을 함께하셨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서 남다른 존경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또 문패도 나란히 걸어두신 거는 또 김대중 대통령께서 아내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존중 그런 의지도 담겨 있다고 보고요. 또 이희호 여사님께서도 여성 운동의 지도자였지 않습니까? 여권 운동가셨고 남녀 동등한 그런 가치를 가정생활에서도 실현하겠다는 그런 뜻도 담겨 있다고 봅니다.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내 현충관에서 엄수된 고(故)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에서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삼남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비롯한 유가족이 헌화한 뒤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 정관용> 문패를 두 개 동시 달은 게 63년도라니까요, 63년. 그 옛날에 참 선구자시죠. 그렇죠. 그나저나 국가장하고 사회장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거죠? 

    ◆ 김한정> 국가장은 현직 또는 전직 대통령에 국한해서 국가장례고요. 이희호 여사님은 영부인이지만 또 전직이시기 때문에 사회장으로 모셨습니다. 이번 사회장에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의지가 실렸습니다. 그때 이희호 여사님이 위독하실 때 할 수 없이 해외순방을 떠나시면서 마음이 안 놓였던지 3남 김홍걸 씨한테 전화를 하셔서 마음이 무겁다. 그렇게 떠나는데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청와대 또 정부에서 성심 지원하겠다. 그렇게 하고 떠나신 다음에서도 소식을 들으시고 이낙연 총리를 공동장례위원장으로 권유를 하셔서 사회장이 되게끔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드립니다. 

    ◇ 정관용> 이번에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오늘 사회장 추모식의 식순 등등 계획하실 때 가장 많이 신경 쓰신 부분은 어떤 부분입니까? 

    ◆ 김한정> 이희호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반려자, 배우자이시면서도 우리 한국 여성 운동 1세대 지도자였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한정> 1950년대 중반부터 여성운동의 사실상 선두주자셨습니다. YWCA 총무를 맡으셨고 우리나라 여성운동에 이희호 여사님 손을 안 거친 곳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립적인 분이셨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새로운 세대, 또 일반 국민들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여성 지도자인 이희호 여사님 좀 더 강조해 드리자 하는 여성계의 움직임이 강했습니다. 그분들의 요구를 받아들였고요. 또 실제로 빈소에도 여성계 지도자들, 또 여성 운동가들이 많이 찾아오셨어요. 장례식장에서도 많이 자리를 메워주셨고 그래서 여성 운동가 또 출신인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께서 특별한 추모사를 했고요. 그런 면에서 이희호 여사님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민주, 인권, 평화 운동도 중요하지만 여성 운동 1세대로서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메시지가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아예 명칭을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사회장. 이렇게 붙이셨군요. 오늘 또 많은 분들이 추모식 사회장에 참여해 주셨고 또 며칠 사이에 조문도 많이 하셨고 이희호 여사 최측근 중 한 분으로 또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그분들께 감사인사 한말씀 하셔야죠. 

    ◆ 김한정>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희호 여사님의 삶은 사랑과 평화였습니다. 빈소에서도 그렇기 때문에 정파와 정당을 초월해서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셨습니다. 야당에서도 많이 찾아와주셨고요. 또 외국에서도 찾아오셨고요. 또 평소에 민주당이나 또 김대중 대통령하고도 좀 가깝다고 볼 수 없는 정치적으로 어떻게 보면 반대쪽에 섰던 분들도 많이 찾아와주셨습니다. 이순자 여사께서도 찾아와주셨고요. 재계 지도자들도 많이 오셨고요. 보수와 진보, 여야를 뛰어넘는 그런 초정파적인 또 범국민적인 추모 분위기가 조성됐고 그렇게 또 찾아주셨다는 점에서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사회장 추모식에 참석해 주시고 또 추도사를 해 주신 황교안 대표라든지 또 야당의 국회의원, 지도자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마음 잘 다독이세요. 

    ◆ 김한정> 고맙습니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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