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7일 "더 이상 국회를 방치할 수 없다"며 "오늘 의원총회에서 결의를 다지고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도 이제 할 만큼 했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자유한국당을 향해 강한 유감을 나타낸 후 "오늘이 마지막 날로, 오후에 이인영 원내대표께서 의원총회를 소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5월, 6월의 절반 동안 국회가 공전됐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국회 선진화법을 본인들이 어겨놓고는 그것을 핑계로 국회를 방치하는 것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늘로서 비정상화 국회를 매듭지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오늘 오후 3시30분에 의원총회를 소집한다는 문자를 당 의원들에게 보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결정을 내리면 단독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에도 국회 정상화 해법을 찾지 못해 국민들께 송구하고 죄송하다"면서도 한국당의 경제청문회는 "상대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요구"라며 수용 불가를 재확인했다.
그는 "경제청문회는 사실상 민주당에게 자존심을 내어놓으라는 요구이자 협상 예법에도 벗어난 무례한 요구"라며 "역지사지해 한국당이 우리 정부와 당을 향해 경제 실정, 국가 부채 프레임을 걸고 싶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것이 국회 정상화의 요건일 수는 없다"고 거듭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고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든 책임논란은 솔직히 한국당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 실정과 국가부채에 대해 논쟁을 하고 싶으면 국회를 정상화하고 각 상임위원회나 대정부질문,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서 질의를 하면 된다. 그러라고 의원들이 활동을 하고 질의에 나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은 국회를 열겠다는 정당으로라도 국회를 열라는 데 53.4%가 찬성했다"며 "오늘 하루 기적을 기다리겠다. 한국당이 국회를 열 것인지, 말 것인지는 스스로 대답하길 바란다"고 통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