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박홍근 위원장을 비롯한 을지로위원회 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민생입법 통과 및 국회정상화 촉구 행동'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7일 10대 민생입법 통과와 국회 정상화 촉구를 위한 농성에 나섰다.
당내 민생기구인 을지로위원회가 나서 잊혀진 구체적인 민생입법 목록을 들이대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회 등원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야 4당이 국회 소집을 하더라도 한국당의 동의 없이는 국회 의사일정을 합의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 '민생전선'으로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반민생 폭거에 맞서 조건 없는 국회정상화와 민생입법 통과를 위한 긴급 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박홍근 을지로위원장은 "황교안 대표가 전국을 누비며 대권 놀음에 빠져있는 동안, 민생현장의 수많은 을(乙)들을 위한 민생입법은 사장되고 말았다"며 "미세먼지 완화·강원도 산불 긴급피해복구가 담긴 추경도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박 위원장은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끊임없이 민생 위기를 말하면서도, 한편으로 국회 문을 걸어 잠가 민생을 마비시키는 상식 밖의 행동만 반복하고 있다"며 "한국당이 말하는 민생은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끌어내릴 때만 입에 올리는 정쟁 유발용 소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생입법을 바라는 현장의 간절함은 아랑곳없이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속절없이 6월 국회는 물론 민생입법 또한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민생을 인질 삼아 정치적 이익만을 얻으려 하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을지로위원회는 그동안 10대 민생입법 목록을 20대 국회가 끝나기 전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요구해왔다.
▲무분별한 복합쇼핑몰방지법▲가맹점주보호법▲대리점사업자단체구성권법▲제로페이법▲중소상인.중소기업 을(乙)대항력 강화법 ▲기술탈취금지법 ▲건설기계노동자 노후보장 및 처우개선법▲특고노동자고용보험법 ▲죽은채권부활금지법▲택시노동자월급제법 등 10대 법안들이다.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부터 돌아가면서 국회 본회의장 계단 앞에서 국회정상화 및 10대 민생입법 촉구 연좌 농성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