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7일 자유한국당과의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 "모든 것을 자기들 이해관계로만 판단하는 저런 사람들(한국당)하고 협상을 해왔는데, 오늘로 끝"이라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치인의 자세로서 중요한 게 퍼블릭마인드(Public Mind)인데, (한국당에서는) 그런 걸 전혀 느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도 국회를 소집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 시간 이후 우리가 상임위원장이 있는 곳은 상임위를 즉각 소집하고, 우리가 맡지 않은 상임위는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를 소집하고 국무총리가 시정연설을 하도록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며 "정말 결연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협상을 이어온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두달 남짓 평생 만들 사리를 다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박수를 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학생이 학교가는 데 특별한 이유 없고, 국회의원이 국회로 오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 수 없다"며 "추경이 제출된 지 54일째,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 않은 지 75일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으로 국회 파행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지만 좌파 경제 폭정, 경제 실정 등을 이유로 국회가 소집될 이유는 없다"며 "경제청문회 개최는 일종의 반칙"이라고 한국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야3당이 준비하는 국회소집요구에는 당론으로 함께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민주당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국회소집요구서 명단에 이름을 올리도록 했다.
당론으로는 참여하지 않지만 야3당의 국회소집요구서 제출에 필요한 의석 75석을 만드는 것에는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마지막으로 한국당과의 협상 여지를 남겨 놓은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야3당은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