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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제자리 걸음, 과감한 도전이 필요해

축구

    한국 여자축구의 제자리 걸음, 과감한 도전이 필요해

    • 2019-06-19 09:37

    감독-선수 모두 어린 세대의 더딘 성장 지적

    한국 여자축구는 2019 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에 도전했지만 조별예선 3연패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박종민기자

     

    “더 냉정해져야 한다.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위민)은 대표적인 도전의 상징이다. 국내 여자축구리그인 WK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또 여자축구대표팀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로 확고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과감히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8년 2월부터 노르웨이에서 활약했고, 지금은 영국 무대에서 뛰고 있다. 같은 리그에서 활약하는 지소연(첼시FC 위민)과 함께 여자축구의 세계적 수준과 가장 근접하게 부딪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소현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는 ‘벽’을 만났다. 주장으로, 또 핵심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조별예선 3경기에서 1골 8실점의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4년 전 캐나다 대회 16강 진출과는 달라진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돌아왔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귀국길에 올라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조소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여자축구의 성장이 많이 더디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선수들도 무엇이 부족한지, 자기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로 31세인 조소현은 30대 중반이 되는 4년 뒤 월드컵 출전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는 4년 뒤 월드컵까지 강한 욕심을 드러냈던 조소현이지만 ‘벽’을 느낀 듯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은 빠르게 성장하는 여자축구의 세계적 수준을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됐다. 한국 여자축구 역시 성장하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딘 속도가 큰 격차를 느끼게 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이 ‘벽’은 단순히 개인의 한계가 아니었다. 4년 뒤에도 조소현이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는 현실은 여전히 한국 여자축구의 성장이 더디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조소현은 “선수들이 더 많이 냉정해져야 한다. 아직 모자라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지금 세대 이후에 대해 걱정이 많다. 어린 선수들이 언니들과 경쟁하고, 언니들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아까지 않았다.

    이는 곧 과감한 도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조언으로 이어졌다.

    “어린 선수들이 해외에서 더 많이 도전했으면 한다”는 조소현은 “속도나 파워 면에서 해외가 한국보다는 더 낫다. 이런 면에서 익숙해지면 자기가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조금 더 빨리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그런 경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더욱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감독의 입장에서 많은 경기를 보며 가능성 있는 선수를 찾지만 나이만 어리다고 세대교체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능력이 따라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 그래서 현재 세대교체가 가장 걱정스럽다”고 털어놓은 윤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차이가 크다. 이런 상황이 빨리 해소돼 제2의 지소연, 제2의 조소현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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