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독자 제공)
국가정보원은 최근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목재 어선 선원 일부가 전투복을 입고 있었지만 전투요원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은 이혜훈 의원 이날 오후 국정원으로부터 "낡은 전투복을 입고 온 선원의 옷이나 몸집, 체격, 어깨 근육의 발달상태, 몸동작 등을 종합적으로 본 결과 전투훈련을 받은 적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국정원은 또 "선박에서 꺼낸 GPS 기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했는데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조업한 뒤 12일 오전 북방한계선(NLL) 방향으로 남하한 게 확인됐다"며 "어로 활동을 했던 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목선은 처음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고기잡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북으로 돌아간 2명은 귀순 의도를 가진 선장 때문에 딸려 내려온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들 2명에 대해서는 "NLL(북방한계선)을 내려온 북한 사람들이 다시 북으로 가겠다고 귀국요청서를 쓰면 돌려보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이런 배는 야간항해가 어려운 상태"라며 "일몰 시간을 제외한 항해 거리 등을 고려하면 해당 목선은 열심히 달려오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 목선이 112 신고접수 전까지 포착되지 않아 안보위험을 노출한 데 대해 국정원 측은 문제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 의원은 "실수가 아니냐고 했더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며 "신고 이후에는 화들짝 놀라 바로 현장에 급파돼 속도감 있게 일이 진행됐지만, 그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