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가해자를 피해자로 오인해 제대로 분리 조치를 하지 않아 추가 폭행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감찰 조사에 나섰다.
20일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청라지구대 소속 A경위 등 경찰관 5명은 지난달 17일 오전 5시 15분쯤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상가 내 주점에서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폭행 피해자인 B(47)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A경위 등은 가해자인 C(50)씨와 함께 있던 여성 D씨를 분리하지 않는 등 부적절한 조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18일 인천 서부서를 찾아 직접 진정서를 제출했다. B씨는 당시 폭행 피해로 코뼈 등을 다쳐 전치 4주의 병원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후 조사를 거쳐 C씨 등 3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A경위 등은 감찰 조사에서 "당시 D씨가 피해자라고 주장해서 스마트폰으로 현장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폐쇄회로(CC)TV와 스마트폰 영상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