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자신의 아들이 '무(無) 스펙'으로 대기업에 합격했다고 소개한 것이 논란이 되자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이날 밤 1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전날 숙명여대 강연 발언에 대해 "아들 일화로 가깝게 전하려 한 것인데 그것도 벌써 8년 전 얘기"라며 "청년들이 요즘 겪는 취업현실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워졌다. 여러분을 끝까지 응원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아들의 스펙도 정정해 알렸다.
그는 "가볍게 제 아들의 사례를 들었는데 여러 설왕설래가 있었다. 아들의 학점과 토익점수를 언급한 것에 방점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은 3.29점,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애초 숙명여대 강연에서는 "3점도 안되는 학점에 (토익)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 없이 졸업했지만, 서류심사를 통과한 5곳에선 전부 최종 합격했다"며 "이 청년이 제 아들"이라고 말했었다. 황 대표는 '엉터리 학점'이라고 까지 언급했다.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저런 스펙으로 대기업 취업이 가능하느냐'는 논란이 있었고, 정치권 일각(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에선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자신의 아들이 스펙도 안 되는데 KT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부정 채용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제가 이야기하려던 핵심은 비록 현재 점수나 스펙이 좋지 않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시도하면서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고 꿈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요즘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아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