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한국에서 UFC 대회를 100% 연다'고 약속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랭킹 12위)이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그린빌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4 페더급 경기에서 헤나토 모이카노(브라질, 랭킹 5위)에 1라운드 58초 KO승한 뒤 인스타그램에 남긴 문구다.
랭킹 5위를 가볍게 제압한 정찬성의 다음 경기는 페더급 타이틀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데이나 대표는 대회를 앞두고 '정찬성이 모이카노를 꺾으면 타이틀 도전권이 걸린 경기를 치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관심사는 정찬성의 타이틀 전초전 장소와 상대로 모아진다.
정찬성은 한국 대회를 손꼽아 기다린다. 2011년 UFC 진출 후 한국팬들 앞에서 경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찬성은 한국인 파이터가 총출동한 2015년 11월 UFC 서울 대회 당시 사회복무요원 신분이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후 'UFC 한국 대회 개최설'만 나돌뿐 실현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찬성의 메인이벤트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한국 대회 개최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모이카노를 꺾으면서 정찬성은 페더급 톱5 진입이 유력하다. 이날 경기 후 그는 "누구와 붙든 상관없다"고 했지만, 다음 경기 상대는 톱5 강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6월 23일 기준) 페더급 랭킹은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 1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3위 조제 알도, 4위 프랭키 에드가 순이다.
이중 할로웨이와 에드가는 7월 29일 UFC 240에서 타이틀전을 치른다. 둘을 제외하면 볼카노프스키와 오르테가, 알도가 남는다.
알도와는 2013년 8월 브라질에서 타이틀을 놓고 싸웠지만, 어깨 탈구로 4라운드 KO패했다. 재대결하면 설욕의 기회를 잡게 된다.
랭킹 7위 제레미 스티븐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티븐스는 트위터에 "다음 상대로 정찬성을 원한다"고 썼다.
정찬성은 화끈한 경기력과 흥행성을 겸비했다. 덕분에 UFC 본고장 미국에서 주로 경기하고, 현지팬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그가 옥타곤에 서면 관중들은 일제히 "좀비"를 연호한다.
그러나 정찬성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정찬성의 바람이 이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