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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동우가 대중에 오롯이 전한 감동과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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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훈·이동우가 대중에 오롯이 전한 감동과 소신

    정신적, 신체적 '어둠' 딛은 당당한 고백에 대중들 '응원' 봇물

    (사진=방송 화면 캡처)

     

    지난 주말 방송된 예능 프로에서 대중과 진심 어린 교감을 나눈 두 명의 남성이 있다.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과 개그맨 겸 가수인 이동우가 바로 그들이다.

    먼저 서장훈은 지난 22일 KBS2TV '대화의 희열2'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건넸다.

    농구에서 '국보급 센터'로 활동하며 카리스마를 보였고, 방송에서 웃음 많은 '거인형'으로 친숙하게 다가왔던 그 또한 파란만장한 삶을 겪었다.

    코트 위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서장훈은 방송에서 자신 또한 과거 '아싸' 였고 '후보'였다며 과거를 회고했다.

    서장훈은 "(중간에 농구를 시작했던 저는)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한 친구들에 비해 기량이 많이 부족했다"면서 "저는 후보 선수 중에 후보였고, 아싸 중에 아싸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부상 후 급작스런 신체의 변화로 다시 코트로 돌아왔고,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 당시 서장훈은 농구를 정말 즐겼다고 했다. 이 같은 즐거움이 서장훈을 코트 위 스타로 발돋움시키며 그의 전성기를 일궈냈다.

    연세대에 입학한 서장훈은 국보급 센터의 면모를 과시하며 전설을 만들어갔다. 2002년 월드컵 4강이라는 쾌거에 다소 묻혔지만, 서장훈은 당시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에서 세계 최정상급 센터였던 야오밍이 이끄는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다.

    그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숙제'라고 표현하며 자신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과 관심에 압박을 받았다.

    이러한 중압감은 결국 집념으로 변했고, 그는 코트 위에서 쏟아지는 견제 등을 분노로 표출했다. 이는 서장훈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게 만든 원동력임과 동시에 대중이 바라보는 서장훈에 대한 '까칠함'의 인식 또한 만들어냈다.

    서장훈은 당시에 대해 "우리 안에 갇힌 사자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외로움에 대한 고백이었다.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결국 서장훈은 은퇴를 선택한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대부분 차지했던 농구인 서장훈의 은퇴가 이혼이라는 관심사에 가려지는 것이 아쉬웠다는 고백도 털어놨다.

    이후 서장훈은 예능에 얼굴을 알리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구인 서장훈이 아닌 방송인 서장훈으로 말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서장훈의 변신에 '이미지 세탁'이라는 비판도 내놨다. 그만큼 서장훈의 코트 위 과격한 이미지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서장훈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은 날 잘 모른다. 경기장 속에서 늘 싸우는 모습만 봤기 때문에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농구장에서 매일 봤던 나라는 사람의 편견을 (예능을 통해) 바꿀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방송에서 보이는 서장훈이 원래 서장훈이다"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서장훈은 '이미지 세탁'이라는 비판에도 의연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나는 이미지 세탁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털어내야겠다고 느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개그맨 이동우 역시 소탈한 진심을 고백하며 대중들의 심금을 울렸다.

    23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개그맨 김경식과 함께 절친 이동우를 찾은 박수홍의 모습이 방송됐다.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동우는 홍록기, 김경식, 표인봉, 이웅호와 그룹 틴틴파이브를 결성하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러한 전성기에 찾아온 난치병은 그를 어둠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좌절에 굴복하지 않은 이동우는 라디오 등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은 이동우의 라디오 방송 마지막 날이었고, 박수홍은 그를 응원하기 위해 찾았다.

    이동우는 지난 2010년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으로 실명판정을 받았다. 이동우는 당시를 회상하며 친구들에게 사연을 털어놨다.

    이동우는 "당시 맨 정신으로 숨을 못 쉬어 아침부터 술을 마셨다. '자고 일어나면 보이겠지'라는 말을 반복했다"라며 "아침부터 술 먹고 싶진 않은데, 아침공기도 아무 소용없더라. 그런데 식구들이 아무도 나를 다그치거나 그 흔한 응원조차 하지 않고 기다려줬다"고 담담히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날 살린 건 가족"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동우는 자신의 발병 후 아내까지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가) 수술 후 후유증이 심해 귀 한쪽이 잘 들리지 않는다"면서 "병원에서 절대 일하지 말고 무거운거 들지 말라 했는데 계속 일하고 있다. 사는 게 그런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동우 자신과 가족에 찾아온 불행,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다가갔다.

    이윽고 등장한 이동우의 중학생 딸 역시 어린 나이임에도 일찍 철이 든 모습을 보이며 감동을 전했다.

    이동우는 "한 달 반 전에 마지막 방송을 통보 받았고 딸에게 그 사실을 전했는데 딸의 반응은 '그래서?'가 전부였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대답한게 오히려 더 위로됐고 나도 갑자기 쿨해졌다"고 전했다.

    딸 지우는 "아빠가 직업을 아예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다"라며 "아빠는 강연도 하고 재주도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지기(知己)와 이야기를 나누던 이동우는 버킷리스트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뜨는 것"을 꼽았다.

    이어 "아빠들이 차에 가족을 태우고 운전해서 여행 가는 것이 가장 부럽다"라며 "어느 나라든 (여행을) 가서 현지인을 만나는 것이다. 그렇게 만난 누군가와 24시간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그렇게 해서 살아보는 것. 그렇게 해서 하루에 한명씩 전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버킷리스트라고 꼽으며 소박하게 웃었다.

    지우 역시 '아빠와의 여행'을 버킷리스트로 꼽았다. 그러면서 "예전에 여행 갔을 때는 엄마가 다 아빠를 케어하고 그랬는데 좀 더 크면 제가 거의 다 케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자신보다 아빠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 딸의 어른스런 모습에 이동우와 박수홍 모두 울컥한 모습을 보였고, 이를 지켜 본 어머니들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단순한 가족간의 소통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들이 전한 솔직한 고백의 감정은 오롯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다. 방송이 끝난 후 SNS 등을 통해 쏟아진 이동우 가족에 대한 대중의 응원의 글을 보면 이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서장훈과 이동우의 진심에 대중들은 감동을 느꼈다. 인생과 가족이라는 상반된 주제긴 했지만,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진심은 통했다.

    자극적이고 화가 많은 현재의 세상 속에서 서장훈과 이동우의 솔직한 고백에 대중은 납득했고, 많은 이들이 이 둘의 소신과 미래를 응원하는 글을 남겼다. 정신적, 신체적 '어둠'을 딛고 일어선 그들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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