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랏말싸미'에는 '살인의 추억' 주역이었던 배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출연한다. (사진=㈜영화사 두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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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 주역들이 16년 만에 다시 만났다.
25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조철현 감독, 배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참석했다.
''나랏말싸미'는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시대를 산 세종이 모든 신하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마지막 8년을 다룬다. 세종 역은 송강호, 신미 스님 역은 박해일, 소헌왕후 역은 전미선이 연기했다.
송강호-박해일-전미선은 '살인의 추억' 16년 만에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을 촬영한 게) 2002년도니까 ('나랏말싸미) 촬영을 한 게 작년이니, 16년 만에 같이 했다"며 "아, 저만 늙었구나! 두 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느낌인데 저만 너무…"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송강호는 "해일 씨는 뭐랄까 정말 친동생 같고, 미선 씨는 친누님 같은 느낌이 있는 동생이다. 가족 같은 느낌이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 크다"고 부연했다.
박해일은 "정말 16년이란 시간이 저는 길게 느껴지는데 되게 정신없이 또 지나쳐온 세월이기도 하다. 우선 작품으로 다시 만나 뵙게 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뜻깊다. 뵀을 때 두 분 다 깊어진 그윽한 느낌이,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더 반가웠다"고 밝혔다.
전미선은 "전 영화 자체가 오랜만이라서, 그때(2002년) 만났던 느낌이랑 지금 만났던 느낌이랑 거의 똑같다. 사실은 더 의지하는, 든든하게 받쳐주시는 분들 덕분에 좋았다. 예전에 만난 오빠 동생 이런 느낌? 그런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철현 감독은 캐스팅 비결에 관해 "제 능력은 아니다"라고 겸손해하며 "시나리오를 구축하며 이상한 버릇 들였다. 만 원짜리를 보면서 거기 계신 분(세종대왕)과 앉아계신 분(송강호)하고 뭔가 동화된 것 같은데, 초짜 신인 감독 영화에 출연해 줄 것인가 전혀 자신감도 없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물론 사전 정보교환도 있었지만, 시나리오 보시고 짧은 시간 내에 하신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미 스님 역할을 하신 박해일 씨는 그전에 제가 데뷔하려고 한 '몽유도원도'에서 수양대군과 안평대군 프로포절했다가 거절당했다. 이번에도 기대를 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 감독은 "송강호 씨 소개로 만났는데, 그날 시나리오 (박해일 씨에게) 전달하려고 했는데 캐릭터와 영화 설명 듣고 그 자리에서 하시겠다고 하더라. 머리 깎아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했는데 그건 문제가 안 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전미선 캐스팅에 관해서는 "쓸 때부터 졸장(세종-신미) 두 명과 대장부(소헌왕후)라고 시나리오 썼다. 제가 전미선 씨의 오래된 팬이다. 팬이 된 계기는 '살인의 추억'에서 남자친구(송강호)에게 영양제 주사를 놔준 볼 때부터였다. 단 한 번도 좋아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면서 "세종대왕의 대장부 부인 역할로는 다른 분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는 오는 7월 24일 개봉한다.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박해일, 전미선, 송강호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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