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달 하순에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월 총선은 물론 9월 정기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인사청문회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까지 총선 준비를 위해 청와대를 떠난 참모진처럼 청와대 일부 참모진들의 교체도 예상된다.
특히 여권 내부에서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총선 차출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 내년 총선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 출마 준비와 집권 중반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진선미 여성가족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의 교체 가능성이 높다.
김현미 장관은 올초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정호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임기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청와대 김수현 전 정책실장이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교체된 이후, 참여정부 때부터 종합부동산세 신설 등 부동산 정책에 관여해온 김 전 실장이 국토부 장관에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 담화 및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명식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장관직을 수행한 '원년멤버'들의 교체 가능성도 주목된다.
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박능후 보건복지 장관 등이 '원년멤버' 장관으로 분류된다.
아울러 최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접안 경계 실패 책임론에 휩싸인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포함해 외교·안보 라인의 대대적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각과 맞물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청와대 비서관 이상 참모진들의 인사 교체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여 집권중반기 인적교체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조국 민정수석이다.
조 수석은 사석에서 여러차례 "민정수석 임기를 마치면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등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일정 역할을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조 수석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민정수석직을 더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 특별 방송 대담에 출연해 "저는 조국 수석에게 정치를 권유하거나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민정수석의 중요한 책무는 인사검증뿐 아니라 권력기관 개혁"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개혁은 상당히 다 했다고 생각한다. 법제화하는 과정이 남아있는데 그런 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주기를 바란다"며 청와대에 더 남아주길 바란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청와대 수석들 중에는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도 내년 출마 예상자로 분류된다.
비서관 중에서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과 복기왕 정무·김봉준 인사·김영배 민정·김우영 자치발전·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총선 준비를 위한 청와대 참모진들의 교체는 일괄적이라기보다는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한 참모들의 출마 희망 지역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괄 교체보다는 지역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