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재일동포 "한일관계, 우리에겐 사활의 문제"…文 "노력할 것"

대통령실

    재일동포 "한일관계, 우리에겐 사활의 문제"…文 "노력할 것"

    • 2019-06-28 07:12

    재일동포 "악화 장기화되면 삶에 큰 영향" 우려
    文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 극복해야"
    "힘들어도 조국 잊지 않은 재일동포들 감사"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오사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재일동포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얼어붙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오사카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뉴오타니 호텔에서 370여명의 재일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의 여건이 중앙단장은 "지금 한일관계가 너무 어렵다"면서 "대통령님께서도 많이 고생하고 있는 것은 잘 알겠다. 한일관계는 우리에게는 사활의 문제"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민단의 오용호 오사카 단장도 "양국 관계가 악화가 장기화되면 재일동포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한일 우호 친선 없이 재일동포 사회의 발전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오 단장은 "G20 오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양국의 신뢰 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는 중요하다. 역사적인 면이나 이웃으로서도 발전과 상생을 해야한다. 과거사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 나가며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1,500년간 문화와 역사를 교류해 온 가까운 이웃이자 오래된 친구"라며 "우리는 이미 우호와 신뢰에 기반한 교류가 양국의 문화를 꽃피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대로 피해자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야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의사를 여러 번 밝혀왔다.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들에게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우호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동포간담회는 '대한민국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를 주제로 동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며 문 대통령이 이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민단 등 동포단체 관계자와 6.25 참전유공자, 민주화 운동 관련 인사, 복지사업가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 중인 동포 3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사형수 출신 이철 재일한국인 양심수동호회 대표와 재일 시인으로 활동 중인 김시종 씨,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황의조, 우토로 마을 주민 등도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오사카 인근에는 우리 민족의 슬프고 아픈 역사를 간직한 우토로 마을이 있다"며 "우토로는 식민지 시절 강제징용으로 교토 군용비행장 건설에 동원됐던 조선인의 집단숙소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강제 퇴거의 위기도 있었지만 지금 양국 정부와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우토로 주민들을 위한 주택을 건설하고 있다"며 "우토로가 평화와 인권을 배우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이 발발해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642명의 재일동포 청년들이 포화에 휩싸인 조국을 향했다"며 "숭고한 애국심 앞에 각별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 많은 동포들을 만났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마음이 든다. 때로는 차별을 견디며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서 살아온 지난 세월, 힘들고 서러운 일도 많지 않았을까, 짐작만으로도 아픔이 느껴진다"면서도 "그러나 여러분은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결코 조국을 잊지 않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사회의 통합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동포사회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들이 일본 사회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며 당당한 주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족학교와 민족학급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