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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국 '아람코'는 왜 수소에 관심을 보일까

기업/산업

    석유제국 '아람코'는 왜 수소에 관심을 보일까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아람코의 '수소경제' 도전
    '탈(脫)석유시대' 준비하는 사우디와 아람코
    현대차, 효성 등 韓 수소기술과 이해관계 맞아
    수소경제에 쓰일 '부생수소', 아람코 정유시설서 생산가능

    최근 한국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는 총 83억 달러에 달하는 돈 보따리를 한국 시장에 풀기로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계 최대의 정유화학 회사인 '아람코'가 있다.

    ◇ 탈석유시대 준비하는 '석유제국' 아람코

    (사진=연합뉴스)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아람코는 흔히 '석유제국'으로 불린다.

    1933년 세워진 아람코의 정식 명칭은 '사우디아라비안 오일 컴퍼니'로 이전에는 미국과 합작회사로 운영된 바 있지만 현재는 사우디 왕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이다.

    직원 수만 7만 명에 이르지만 주식시장에 오르지 않은 비상장 회사이다. 이에 지난 90년간 얼마를 버는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지만 최근 아람코가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채권 발행을 결정하면서 그 실적이 공개됐다.

    아람코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영업이익 약 258조 원, 순이익 126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존 상장사 세계 1위인 애플의 영업이익(약 95조 원)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약 90조)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이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마어마한 자본을 가진 아람코를 내세워 한국 기업과의 대규모 협력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아람코가 '수소경제' 구축에도 나선다는 점이다. 글로벌 석유, 화학 회사인 아람코가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경제에 협력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와 아람코는 탈(脫)석유시대에 대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체질을 바꾸고 있다. '비전 2030'으로 불리는 경제 개혁 정책이 '수소에너지'로 연결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아람코가 보유하고 있는 거대한 정유화학시설도 부생수소 생산이 가능해 수소경제를 위한 인프라로 전환이 가능하다.

    부생수소란 정유화학단지에서 나오는 수소 부산물로 여기에 산소를 더하면 전기화학 반응이 일어나 전력이 만들어진다.

    ◇ 아람코, 현대차와 효성의 '수소경제' 동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난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 (사진=연합뉴스)

     

    우선 아람코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과 함께 수소전기차 확산을 추진한다.

    한국 내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소전기차 보급을 추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해 실증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수소승용차는 물론 수소버스의 진출까지 검토한다.

    효성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탱크는 가벼워야 하는 데다 공기보다 수백 배의 고압까지 견뎌야 한다. 이러한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는 '탄소섬유'이다.

    실인 탄소섬유는 철 무게의 25%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효성과 아람코는 한국 내 탄소섬유 공장 증설과 함께 사우디 내 탄소섬유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아람코의 아흐마드 A. 알 사디 테크니컬서비스 수석부사장은 "수소와 비금속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향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며 "사우디 아람코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해줄 비금속 소재 활용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수소의 활용이 친환경 수송 분야에서 석유를 더 많이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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