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지난 4월 수원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압송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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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의 과거 마약범죄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뇌물수수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당시 사건 담당 수사관 A경위를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A경위가 황씨 마약 사건 제보자의 지인에게서 금품을 받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를 진행해 온 경찰은 지난 25일 A경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려하고 보강 수사를 지시했다.
앞서 지난 2015년 황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을 때, 사건을 담당했던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황씨를 단 한 차례도 부르지 않는 등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종로서는 황씨와 함께 입건된 대학생 조모씨만 2017년 6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황씨를 포함한 나머지 7명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황씨는 검찰에서도 무혐의 처분됐다.
의혹이 불거지자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감찰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4월 A경위 등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2명을 대기발령 조치한 뒤 지능범죄수사대에 수사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