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고구마 잎과 줄기에 고구마보다 우리 몸에 좋은 영양성분이 더 풍부하게 들어 있음이 밝혀지면서 농가소득 창출에 더욱 기여할 전망이다.
고구마 잎에는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이 고구마 24mg/100g보다 3배가 많은 72mg, 철분이 11배, 베타카로틴이 200배나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구마 끝순에는 눈 건강에 이로운 루테인과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 함량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황미’ 끝순에는 루테인 성분이 100g당 47mg이 들어 있어 시금치와 비슷하며 부추, 취나물보다 1.5배 많았고, ‘하얀미’ 끝순에는 베타카로틴이 100g당 183.4mg, 루테인은 100g당 42mg, 안토시아닌은 100g당 317.9mg이나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건미’는 루테인이 100g당 30mg으로 다른 품종보다 적지만, 끝순 개수가 많고 자라는 속도가 빨라 수량이 10a당 1만kg으로 가장 많아 끝순 재배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촌진흥청은 고구마 끝순과 잎에 많이 들어 있는 기능성 성분을 확인하고, 이를 식품 소재로 이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고구마 잎 식빵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반 밀가루로 만든 식빵보다 무려 항산화활성은 7배, 총폴리페놀 함량 4배, 루테인 함량 10배 및 베타카로틴 함량은 무려 8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버려지던 고구마 잎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식품개발 시장의 다변화와 고구마 재배농가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고구마 끝순과 잎은 하우스에서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데 3월경에 10cm 간격으로 모종을 심고 40∼50일 정도면 수확할 수 있다. 또한, 싹이 20∼25cm로 자라 15∼20cm 길이로 잘라 활용하면 고구마를 한번 심어 10번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고구마 잎과 끝순에 기능성 성분 축적이 잘되고 수확량이 많은 전용 품종 개발과 함께 이들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건강기능성 제품, 식품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기도 평택시 고구마 재배농가 이한영氏는 "이제까지 고구마는 쪄먹거나 구워먹거나 줄기만 채취해서 먹는 줄 알았는데 잎에도 이렇게 좋은 영양성분이 많은 줄 몰랐다"며, "그동안 고구마 잎과 줄기는 대부분 버렸었는데 농가소득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키워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농업연구사 황엄지氏는 "현재 고구마는 뿌리작물인데 많은 잎들이 버려지고 있어 저희 농촌진흥청에서 어떤 성분들이 들어있는지 조사하고 분석하게 되었다"며, "예로부터 고구마 순은 나물로도 많이 이용됐었고, 하루 13~15개 정도 섭취하면 루테인 하루 권장량에 적당하기 때문에 분말로 가공했을 때 많은 식품에 첨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고구마 잎과 줄기를 이용하여 품종개발에 더욱 노력하고, 항산화 활성평가를 추가하여 기능성 식품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제작]=노컷TV 홍호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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