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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평전' WP 기자 "리설주는 북한의 케이트 미들턴"

사회 일반

    '김정은 평전' WP 기자 "리설주는 북한의 케이트 미들턴"

    수많은 사람들 취재..평전 <마지막 계승자>
    스위스로 간 김정은..정상적인 어린시절
    김정은-리설주? 현대식 군주화 보여줘
    "철저히 계산적인 지도자, 김정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애나 파이필드 (WP 베이징지국장)

    2004년부터 한국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평양을 10번 이상 다녀온 기자가 있습니다. 그때 그는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런 체제로 3대를 유지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붕괴가 임박했다. 그리고 한국을 떠난 지 6년 만인 2014년 다시 워싱턴포스트의 특파원이 돼서 평양을 가게 된 나는 깜짝 놀랐다. 수도 평양에 건설 공사가 한창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광범위한 규모로 진행되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뭘까? 도대체 이 젊은 지도자에 대해 내놓은 전망이 왜 틀리는지 이유를 찾고 싶었다. 김정은이라는 수수께끼 인물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기 위해 그와 직접 만난 적이 있는 사람들과 모조리 인터뷰를 시도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책이 바로 마지막 계승자라는 책입니다. 화제의 책, <마지막 계승자="">의 저자. 지금은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을 맡고 계세요. 애나 파이필드 기자를 지금부터 직접 만나볼 텐데요. 오늘 동시 통역에는 동시 통역사 정혜경 씨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서 오세요.

    ◆ 동시통역사 정혜경>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파이필드 기자 안녕하세요. 굿모닝 미스 파이필드.

    ◆ 애나 파이필드> 굿모닝.

     

    ◇ 김현정> 사실은 책의 시작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2004년부터 8년까지 북한을 10번 방문을 하고 2011년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는 북한 정권이 끝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셨다고요?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는 뭘까요?

    ◆ 애나 파이필드> 김정은이 정권을 장악했을 당시 27살이었는데 굉장히 어린 나이였죠. 당시 김정은의 어떤 자격도 또 역사도 또 어떤 신화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군부가 과연 김정은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죠. 김씨 일가는 지난 70년간 정권 장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렇게 젊은 지도자가 과연 정권을 이끌 수 있겠는가라고 의심을 가지고 끝나겠구나 생각을 하셨는데 2014년 다시 취재차 북한에 갔을 때 그때 모습은 어땠습니까?

    ◆ 애나 파이필드> 제가 평양에 그때 방문했을 때는 6년 반 만에 다시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저는 대단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 평양에는 건설이 한창 중이었습니다. 평양에는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또 사람들의 삶이 나아진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북한 정권을 지지하는 엘리트층의 삶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누구누구를 만나신 거예요, 파이필드 기자?

    ◆ 애나 파이필드> 저는 김정은과 만난 사람이 있던 모든 사람들을 인터뷰하려고 했습니다. 첫 번째로 후지모토 겐지를 만났었죠. 또 두 번째로는 스위스에 있는 학교에 찾아가서 또 김정은과 급우로 지냈던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의 이모, 이모부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정확히 제가 몇 명을 만났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몇 명을 만났다고 딱 집어서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정말 수많은 사람들을 수백 시간에 걸친 인터뷰로 만나셨습니다. 사실 제일 궁금한 건 통치자가 되기 전의 모습이에요. 그러니까 서방인 스위스 유학 시절의 김정은. 어떤 사람이라고 주변인들이 말하나요?

    ◆ 애나 파이필드> 김정은이 평양에서 자랐을 당시에는 완전히 고립된 삶을 살았고 형인 김정철과 동생인 김여정과 함께 살았습니다. 심지어 김정은은 자신의 이복 형인 김정남 같은 다른 이복 형제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에 친구도 없었고 학교에 가지도 않았고 집으로 가정교사가 왔습니다. 그러다 김정은은 12살 때 스위스로 건너가게 됩니다. 적어도 그때에는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가 있죠. 처음에 영어 사립 학교를 가고 나중에 독일어 학교를 다녔는데 언어 소통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스위스에서는 비교적 정상적인 어린 생활을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 만났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영어를 잘 못해서 걱정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는 탁현민 전 비서관의 얘기도 있었죠. 뭐 여하튼 스위스에서의 생활은 그래도 비교적 평범하게 보냈다. 그렇게 외국에서 자라다가 27살 젊디젊은 나이에 북한의 지도자가 되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 무대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함께 관심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죠. 바로 부인 리설주 여사와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입니다. 특히 리설주 여사에 대해서는 북한판 케이트 미들턴이다. 그러니까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한 미들턴에 비유를 하셨더라고요, 책에서. 이건 왜 그런 건가요?

    ◆ 애나 파이필드> 제가 케이트 미들턴과 비교했던 이유는 군주제를 현대화시킨 이미지로 비쳐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정확하게 케이트 미들턴이 영국 왕실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것과 관련이 있죠. 이 둘은 대단히 현대적이고 어리고 또 굉장히 활기찬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과거 북한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실제로 북한의 지도자의 부인이 이렇게 공개석상에 드러낸 적도 없습니다. 리설주 여사는 김정은의 팔을 두르고 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을 통해서 이 김정은이 굉장히 활기차고 젊고 또 현대적인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이 따라하고 싶은 어떤 아이콘과 같은 존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젊은이들은 패션에도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리설주 여사를 따라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신세대들이 다 부러워하는. 그런가 하면 동생인 김여정 사실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평창 동계 올림픽에 특사로 오면서부터 우리에게 알려졌는데 여동생이라는 사실 외에는 그동안 별로 아는 게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저기 인터뷰를 하시면서 본 김여정 어떤 사람입니까?

    ◆ 애나 파이필드> 김여정도 오빠인 김정은과 김정철과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 시절을 했습니다. 당시 신분을 감춘 채로 생활을 했었죠. 그러다가 이제 김정은과 함께 북한으로 돌아와서 대학을 다니게 되는데요. 2018년까지 물론 외부 세계에 모습을 거의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보았을 때 이 당 지도부 내에서 그 위치가 승격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여정이 맡은 역할은 노동당의 선전선동부에서 오빠의 일을 크게 돕고 있고 또 모든 이들이 원활히 돌아가게끔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김여정이 북한 정권을 승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백두혈통이 여성에게 간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을 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김여정은 김정은에게 위협이 되지도 않으며 계속해서 신뢰할 수 있는 존재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도자로서의 김정은은 어떤 사람이었다고 평가하세요? 정리해 본다면.

    ◆ 애나 파이필드> 외부 세계에서 김정은을 바라볼 때는 김정은은 약간 카툰 이미지로 약간 미치광이라는 조소 어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대단히 철저히 계산을 해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김정은이 정권을 집권한 다음부터 보였던 행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김정은이 정권을 장악하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김정은은 전략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대내외적으로 힘을 과시하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김정은은 경제에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을 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계속해서 최고의 영도자로서 자리잡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계승자> 저자인 애나 파이필드 WP 베이징국장 (사진=애나 파이필드 트위터)

     

    ◇ 김현정> 지도자로서의 트럼프하고 지도자로서의 김정은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애나 파이필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전통적인 방식의 지도자라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전혀 없었던 대통령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변의 참모들의 의견을 따르기보다는 직관에 의존하고 따르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군사 분계선을 넘어서 월경을 하는 등의 정말 예상치 못했던 행동들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도 자신의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에 김정일 같은 경우에는 내향적인 성향이었고 또 리더로서의 어떤 그런 일을 즐기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서 김정은은 사교적이고 카리스마가 있으며 대담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입니다. 이번에 있었던 회동에 있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지 24시간이 되지도 않아서 판문점에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이는 김정은의 어떤 즉흥적인 성향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한반도의 상황에 대해서 낙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두 지도자. 어떻게 보면 닮은 점이 많은 그 두 지도자가 북한땅을 함께 밟는 모습.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는 어떠셨어요, 파이필드 기자?

    ◆ 애나 파이필드> 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것은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비핵화와 평화 협정 등에 있어서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 시점에서 대단히 상징적인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동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북미는 비핵화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어떠한 동력을 얻었습니다. 저는 김정은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고 추호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의 정권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비핵화 협상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북한이 동의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평화 협정이나 양국의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의 일이 있는 것이죠. 이러한 점에서 굉장히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김정은이란 인물에 대한 인물 평전을 쓰신 분이에요. 파이필드 기자와 함께 김정은에 대한 이야기. 김정은 위원장이라는 인물은 어떤 인물인가, 짧은 시간이지만 핵심들을 좀 짚어봤습니다. 오늘 대단히 고맙습니다.

    ◆ 애나 파이필드>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마지막 계승자라는 책을 쓴 분입니다. 지금은 워싱턴포스트의 베이징 지국장을 하고 계세요. 애나 파이필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통역에는 동시 통역사 정혜경 씨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혜경>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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