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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한 베트남 아내…'폭행살인', '보복살인' 등 더한 경우도

사회 일반

    폭행당한 베트남 아내…'폭행살인', '보복살인' 등 더한 경우도

    한겨울 욕조에 넣고 찬물 벼락…아이 보는 앞에서 숨져
    한국국적 취득 못하게 하는 남편에게 살해당하기도
    이혼 당한데 앙심, 딸과 함께 살해되기도

    베트남 출신의 결혼 이주 여성 아내를 폭행하는 남편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지난 7일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출신 아내를 아이가 보는 앞에서 무참히 폭행하는 영상을 본 국민들의 공분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가정에서 겪는 폭행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끔찍히 살해당하는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과학교사로 일했던 김은영씨(가명·중국동포)는 1996년 중국현지에서 만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어머니와 함께 경남 창원에 정착했다.

    그러나 남편은 알코올 중독자였고, 결혼 후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남편은 장모인 김 씨 어머니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도 폭행을 저질렀다. 한 겨울에 아내를 화장실 욕조에 밀어넣고 찬 물을 퍼붓는 만행도 저질렀다. 아이들이 119에 신고를 한 적도 많아 인근 지구대의 '단골' 출동가정이 돼 있었다.

    2017년 어느 날, 김씨의 남편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끝내 김씨는 숨을 거뒀다. 그 모습을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남편이나 그 가족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건은 김 씨 뿐만이 아니다.

    2018년 12월, 경남 양산에 살던 필리핀 출신 여성(당시 38세)은 결혼 7년만에 남편으로부터 살해당했다. 이 여성은 한국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게 하는 남편에게서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에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인 후안마이씨(당시 19세)가 남편에게서 살해당한다. 결혼 1개월 만에 남편과의 갈등으로 '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순간 남편이 살해했다.

    2009년 베트남 출신 탓티황옥씨(당시 20세)는 결혼 8일만에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했다. 남편은 정신질환자로 알려졌다.

    같은 해 몽골 출신의 강체첵씨는 같은 나라 출신의 가정폭력 피해자를 돕다가 해당 여성의 남편으로부터 '너 때문에 마누라가 집을 나갔다'며 보복살인 당했다.

    2017년에는, 서울에 살던 베트남 출신의 한 여성은 시아버지로부터 살해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외에도 아기 분유 값으로 남편과 다퉜다 살해당한 사건도 있었고, 이혼을 당한 것에 앙심을 품은 전 남편으로부터 딸과 함께 보복살해를 당한 일도 있었다.

    결혼이주여성이 피살당한 사건에 대한 최근 통계는 아직 없다. 다만, 2016년까지 19명의 결혼이주 여성이 살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남이주민센터 정문순 연구위원은 "한국과 저개발 빈국간의 관계에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결코 평등하지 않다"며 "이런 상황속에서 폭행이 반복되면 여성 스스로 자존감이 무너지고, 자기긍정의식이 없어져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국제결혼에 대한 제도적 견제장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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