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육군참모총장은 8일 "일부 부대의 동급자(동기생) 생활관에서 서열 구분, 힘센 동기가 약한 동기를 괴롭히는 등 다양한 병영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선 부대 지휘관들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지난 3일 일선 부대에 내린 '지휘서신 1호'를 통해 "우리가 병영문화 혁신을 추진하면서 본래 목적과 병영환경 변화 등을 고려한 노력이 있었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휘관부터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과 위기의식을 갖고 육군의 변화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이어 "지휘관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부대의 지휘 사각영역(시·공간, 시스템, 여건 등)을 놓치고 있는지, 동급자 생활관이 모든 갈등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법과 규정에 명시된 것을 알면서도 소홀히 하여 막을 수 있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 않은지 등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지난 4월 초 같은 부대 소속 동기인 일병 2명이 외박을 나가 모텔 안에서 한 명이 동기에게 대소변을 얼굴에 바르거나 입에 넣도록 강요한 사건이 불거지자 지휘서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