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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윤우진‧양정철 파상공세…'결정타'는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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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윤우진‧양정철 파상공세…'결정타'는 안 나와

    한국당,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 개입 의혹 제기
    윤 후보자‧양정철 회동 두고 '부적절' 비판도
    여권의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 연계설 제기에 반박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8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개입 의혹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회동 등을 문제 삼으며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세무서장 관련 야권의 집중 공세에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 연루설을 제기하며 윤 후보자를 적극 방어했다.

    윤 후보자는 양 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에 의한 회동 자체는 인정했지만, 언론에 보도된 회동 날짜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20대 총선 출마 제안을 거절했다며 정치권 입성 여부를 일축했다.

    한국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청문회 초반부터 윤 전 세무서장 사건 관련 윤 후보자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수사 과정 등을 따져 물었다.

    지난 2013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 전 세무서장은 정육업자 등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종적으로 무혐의수사를 받았지만 처리된 바 있다. 윤 전 세무서장이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해외로 도피 후 인터폴에 의해 체포돼 강제 송환됐다.

    윤 전 세무서장은 국내로 강제 송환됐지만 약 20개월 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사실상 윤 전 세무서장이 혐의에서 벗어나기까지 윤 후보자가 개입해 도움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윤 후보자가 윤 전 세무서장에게 자신의 대검 중수부 출신 후배인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시켜줬다는 의혹에 대해 "윤 전 세무서장의 차명 전화에 소개시켜 줬다는 문자가 남았다는 기사가 있는데,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는 "그 기사가 정확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 변호사는 윤 국장과 같은 과 소속이었다가 변호사 개업을 한 사람이라 윤 국장과 더 가깝다. 제가 소개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당 김도읍 의원도 한 주간지 보도를 거론하며 "윤 후보자가 '모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고 묻자, 윤 후보자는 "기사에 이렇게 나오면 제가 이대로 말한 거라고 봐야 하냐. 기자에게 한 이야기는 '이 변호사를 수임시켜 준 게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윤 후보자가 윤 전 세무서장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에 대해 캐물었다. 앞서 오전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는 지난 2010년 전 윤 전 세무서장과 1~2회 가량 골프를 쳤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는 "(윤 전 세무서장과 골프를 친 게) 한두 번 정도 된다"며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골프장이라 가본 기억은 나는데, 누가 예약한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전 세무서장 조사 당시 압수수색 및 구속영장이 6차례에 걸쳐 기각된 점을 들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 연루설로 역공을 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당시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점을 거론하며 "당시 사건에 대해 법무장관이 보고를 받게 돼 있다. 황교안 (당시) 장관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청문회와 특별히 관련도 없어 보이는데 자꾸 야당 대표를 거론하고 있다"며 "개별 사건을 다 장관에게 보고하느냐"고 윤 후보자에게 묻기도 했다. 이에 여당 측 청문위원들은 여 위원장의 의사진행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기도 했다.

    윤 후보자가 여권 실세인 양 원장과 접촉한 사실을 두고 야당 의원들은 부적절하다며 맹공을 가했다.

    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양 원장을 몇 차례 만났고, 총선 출마를 권유했냐"고 묻자, 윤 후보자는 "저는 연락을 받고 가게 됐고, 그 자리가 무슨 중요한 얘기를 논할 자리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양 원장과 만남 시점이 지난 4월로 보도된 데 대해 윤 후보자는 "저는 추울 때인 1~2월인 걸로 기억하고 있다. 언제 만났냐고 묻길래 '4월'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읍 의원이 재차 "만난 시점이 1~2월이면 검찰총장 하마평이 나오기 전이라는 것 같은데, 지금이 7월 초인데 시점에서 1~2월과 4월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걸 믿기 어렵다"고 묻자, 윤 후보자는 "제 기억에는 (양 원장이) 다시 (해외로) 나간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자당의 수장인 황 대표가 삼성 비자금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자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여당에서는 지난 2007년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내부 고발 관련 작성한 진술서에서 당시 공안1과장이었던 황 대표가 언급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자는 삼성 법무팀장을 지냈던 김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삼성 비자금 사건 수사에 참여한 바 있다.

    황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이 청문회가 윤석열 청문회인지 황교안 청문회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며 "이 사건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사법적인 판단이 내려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언론에 공표한 고(故) 노회찬 의원은 명예훼손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며 "(황 대표가) 상품권을 받았다는 부분은 법원 판결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바로잡는다고 (보도한 언론이) 정정 보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의 병역 면제 사유인 부동시(양쪽 굴절률이 다름)에 대한 증명을 두고는 바른미래당 오 의원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지속적으로 자료를 요구했다.

    오 의원은 "현재도 운전면허 취득을 못 하고 있고, 계단을 오르기 힘들 정도로 생활이 불편하다고 하지 않았냐"며 "지금이라도 굴절도 검사를 받아서 제출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자료 제출엔 언급을 자제하며 "검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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