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본 경제산업성이 수출규제와 관련된 한국 정부의 양자 협의 요청에 대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원칙적으로 만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에 파견해 한·일 간 갈등 중재를 요청키로 했다.
산업부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일본 경제산업성에 양자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에 일본은 일단 '만날 수 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 산업 당국은 현재 구체적인 협의 일정을 조율 중이다. 협의가 성사되면 지난 1일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두 정부 간 처음으로 소통의 장을 가진 게 된다.
다만 일본은 한국 정부와 만나더라도 수출 규제 자체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협의를 통해 무역 갈등을 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한·일 간 대화와 함께 국제 공조로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는 전략도 동시에 펴고 있다.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하는 유명희 본부장은 미국 주요 통상 당국자와 만나 일본 수출 규제의 국제법 위반 이유, 애플·퀄컴 등 미국 기업 피해 가능성 등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명희 본부장의 미국 방문은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해 수출 규제에 나선 일본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카드를 앞세워 일본에 농산물 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대한(對韓)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향후 미국 기업들의 이익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 전달해 미일 무역 협상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